[시승기] 더도 덜도 말고…'패밀리 대형 SUV 표본' 볼보 X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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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차가 추구하는 '스웨디시 럭셔리'는 무엇일까.
최근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C90을 타고 600㎞ 거리를 주행해 보니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볼보차 특유의 패밀리룩을 적용한 모습으로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토르의 망치(Thor Hammer)를 형상화한 T자형 LED 헤드램프가 SUV의 강인함을 더했다.
장거리 주행을 마치면서 '패밀리카' 볼보차의 최근 판매량에 수긍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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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볼보에 한국형 'T맵' 서비스 장착해 엔터테인먼트까지 충족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볼보차가 추구하는 '스웨디시 럭셔리'는 무엇일까. 최근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C90을 타고 600㎞ 거리를 주행해 보니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바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으면서 실용적인 고급스러움이 볼보차가 추구하는 럭셔리라는 점을 체험할 수 있었다. 대형 패밀리 SUV의 표본과도 같았다.
시승한 모델은 '2023년식 XC90 B6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다. 친환경차인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일반적인 주행 시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고, 출발과 저속 주행 시에만 전기 모터를 사용해 연료 절감 등 엔진 효율을 높인다.
볼보의 경우 기존 T6 엔진을 대체하는 가솔린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연료 효율은 물론 민첩한 엔진 반응을 이끌어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일까. 21인치 타이어를 탑재한 대형 SUV임에도 평균 연비는 리터(ℓ)당 12.6㎞를 기록했다.
차량 외관은 평범했다. 볼보차 특유의 패밀리룩을 적용한 모습으로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토르의 망치(Thor Hammer)를 형상화한 T자형 LED 헤드램프가 SUV의 강인함을 더했다. 트렁크 용량은 3열 폴딩 시 1007ℓ며, 2열까지 같이 접으면 1856ℓ로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손쉽게 카시트를 설치하고 주행에 나섰다. 2톤이 넘는 차량답게 출발은 묵직했다. 그렇다고 답답할 정도는 아니다. 급가속을 즐기는 운전자가 아니라면 부족할 게 전혀 없는 수준이다. 고속 주행도 안정적이었다. 서스펜션은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했고, 가속도 빠르면서 부드러웠다. 다만 플래그십 모델인 것을 고려하면 노면 소음 차단과 풍절음 유입 등은 다소 아쉬웠다.
사운드 시스템은 훌륭했다. XC90에는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owers&Wilkins)와 협업한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실내 곳곳에 풍부하고 섬세한 사운드를 제공했다.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도 탑재했다.
1열 좌석의 마사지 기능 탑재와 나파 가죽 시트, 공기 청정 시스템, 크리스털 기어레버 등 편의사양을 갖췄다. 동급 차량 대비 실내 편의사양은 다소 적었으나, 부족함은 느낄 수 없었다.
국내에서 볼보차의 강점이라면 바로 '티맵'(TMAP)이 아닐까. 볼보차코리아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한국 시장을 위해 2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했다.
2023년식 XC90은 티맵 서비스를 기본 탑재했다. 이를 통해 애플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등 모바일 기기 연결없이도 티맵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FLO 음악 탐색 △전화 및 문자 발송 △차량 공조장치 제어 △정보 탐색 △NUGU 스마트홈 컨트롤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안전'의 볼보차를 넘어 '엔터테인먼트'까지 채워주는 브랜드로 각인시키기 충분했다.
장거리 주행을 마치면서 '패밀리카' 볼보차의 최근 판매량에 수긍이 갔다. 볼보차는 최근 수입차 판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볼보차는 1599대를 판매하며 독일 아우디를 제치고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최근 추이를 고려하면 연간 판매량 3위도 충분해 보인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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