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킹' 1루수의 침묵수비 '효과는 바로 나왔다' 철벽야구로 KIA 함락 [잠실 현장]

최문영 2023. 5. 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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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둔 잠실야구장.

수비 훈련 중인 야수들 사이에서 이감독은 1루를 맡아 묵묵히 볼을 받았다.

전날, 두산은 사직에서 열린 롯데 전에서 초반 강승호의 수비가 흔들리며 점수를 헌납했다.

경기 전, 1루수로 수비 훈련에 참여한 이승엽 감독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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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이 12일 KIA전을 앞두고 1루수로 참여해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12일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둔 잠실야구장. 두산 이승엽 감독이 직접 글러브를 잡았다.

이감독은 현역시절 1루수 골든글러브 7회를 수상한 유일 무이한 레전드다.

수비 훈련 중인 야수들 사이에서 이감독은 1루를 맡아 묵묵히 볼을 받았다. 가끔 악송구가 나와도 바로 지적하지 않고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손짓만 했다. 좋은 송구에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전부였다.

전날, 두산은 사직에서 열린 롯데 전에서 초반 강승호의 수비가 흔들리며 점수를 헌납했다. 이어 수비와 투수진이 엇박자를 내며 결국 경기를 내줬다.

이 감독의 침묵 수비 때문이었을까?

두산이 13일 KIA전에서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2루수 이유찬의 환상적인 수비가 나오며 경기 흐름을 잡았다. 유격수 박계범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7회초에는 원조 수비 요정 허경민이 팀을 구했다. KIA 선두타자 최형우가 2루타로 출루한 상황, 황대인이 3루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고 허경민이 직선타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3-1로 쫓기던 8회 1사 2루에서는 정수빈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가 나왔다. 고종욱의 안터성 타구를 지워내는 슈퍼캐치였다.

두산은 8회말 이유찬의 3루타로 3점을 뽑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동주의 호투와 철벽수비가 합작한 두산 다운 승리였다.

4월의 목표를 5할로 잡았던 이승엽 감독은 5월에 그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승률 5할이 붕괴된 5월의 전환점에서 1승 이상의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1루수로 수비 훈련에 참여한 이승엽 감독의 모습을 담았다.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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