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만 500곳 존재...‘노키즈존’ 찬반 논쟁 불 붙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5. 1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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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어린 아들을 안은 채 노키즈존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출처 = 용혜인 페이스북 갈무리]
영유아 및 어린이 손님을 받지 않는 ‘노키즈존’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노키즈존을 축소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에 500개의 노키즈존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당연히 어린이 출입이 금지되는 술집과 클럽 등 장소는 제외한 수치다.

워싱턴포스트는 어린이 차별 문제가 한국에 국한된 사회 현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영유아와 떨어진 좌석을 고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12세 미만 어린이는 탑슬할 수 없는 구역을 마련했다. 또 미국과 유럽의 일부 박물관과 도서관은 어린이 관람객의 입장을 금하는 ‘노키즈데이’를 운영 중이다.

지역사회에서는 노키즈존이 저출생에 영향을 주고 아동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업장의 분위기가 매출로 이어지는 사업주 입장에서는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반박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출생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에서 특히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라며 “공공장소에서 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강조하고, 아이를 갖는 것을 한층 꺼리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키즈존의 대안으로 공공장소 예절교육을 이수한 가족에게 인센티브를 주거나, 아이를 표적으로 삼기보다 무례한 행동을 하는 부모를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존 월 럿거스대 교수는 “술에 취한 성인이 식당에서 고함을 치는 것이 갓난아기가 우는 것보다 훨씬 짜증 나는 일”이라며 “어린이 출입 금지 조치는 그들이 2등시민이라는 인식을 주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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