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두 제자 구하려 물에 뛰어든 故이춘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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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은 마흔두 번째로 맞는 스승의 날입니다.
제자를 구하려다 순직한 故 이춘길 선생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해 7월 10일 오후 육상부 학생을 지도하던 이춘길 선생은 제자 두 명이 학교 인근 저수지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춘길 선생님처럼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교사가 많아지려면 빠른 교권 회복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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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은 마흔두 번째로 맞는 스승의 날입니다. 초기 스승의날은 1963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J.R.C.)가 지정한 5월 26일이었는데요. 2년 뒤 스승의날은 특별한 유래나 배경이 없었던 5월 26일에서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이 됐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해 백성들에게 쉽게 쓸 수 있는 글자를 가르쳐준 우리 민족의 큰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는 스승의 날을 맞아 부산의 ‘참스승’을 찾아봤는데요. 제자를 구하려다 순직한 故 이춘길 선생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산 북구에 위치한 구포초등학교에는 선생님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이춘길 교사 순직비’도 세워져있습니다.
이춘길 선생님은 경남 김해 진영에서 태어나 부산교육대학교를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였습니다. 그는 1964년 3월, 구포국민학교(현 구포초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해 7월 10일 오후 육상부 학생을 지도하던 이춘길 선생은 제자 두 명이 학교 인근 저수지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는 단숨에 달려가 물로 뛰어들어 한 명의 제자를 구해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힘에 부쳐 나머지 한 명의 제자는 구하지 못한 채 제자와 함께 숨을 거두고 맙니다. 그 일이 있었던 건 고 이춘길 선생이 교편을 잡은 지 불과 다섯 달 만인 23세의 젊은 나이에 벌어진 비극이었습니다.
아래는 ‘이춘길 교사 순직비’에 적힌 내용 중 일부입니다.
“불러도 대답 없는 이춘길 선생의 넋이 여기 어려 있다…(중략) 학생을 친동생같이 아끼고 사랑한 청년 교사였다…(중략) 이 나라 교육자의 거울이 되었으며 몸은 비록 가셨으되 불멸의 정신만은 길이길이 우리의 가슴속에 생동하리라”
구포초등학교는 살신성인의 책임감을 가진 이춘길 선생님의 순직을 기리기 위해 같은 해 10월 31일에 순직비를 세웠습니다. 순직비가 세워진 이후 매년 7월 10일에는 순직비 앞에서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 발달 단계에 따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모 수업도 한다는데요. 구포초등학교가 이춘길 선생님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이시우 구포초 교무부장은 “교육은 머리에 머물러선 안 된다. 그러면 위선자들만 남게될 뿐 결국은 머리에 머문 지식이 가슴까지 내려오는 것이 중요하다. 이춘길 선생님은 그 짧은 5개월의 시간이었지만 교사로서 사랑의 실천을 몸소 보여주신 분”이라고 존경을 표했습니다.
우리는 요즘 언론을 통해 교권 추락의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유·초·중·고 교원 86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문제행동으로 학생의 학습권, 교사의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응답이 95%로 거의 모든 교사가 교권침해의 실태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춘길 선생님처럼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교사가 많아지려면 빠른 교권 회복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해 선생님을 찾아 뵙고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해보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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