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실패한 나전칠예 사업 재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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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가 3년 전 실패한 나전칠예 관광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인다.
13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지난해 1월부터 좌천역 4번 출구 인근 공원을 나전칠예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실제 동구 관계자는 "좌천동 가구거리는 1970년대 자개 상권으로 불릴 만큼 나전칠예와 관련이 깊다"면서도 "단순히 공원 정비로는 시의 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없으니, 근대 산업유산(나전칠예) 이야기를 넣어 공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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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1970년대 자개거리' 기록이라면서
공원 정비 위해 공모사업 꼼수 참여 의혹
부산 동구가 3년 전 실패한 나전칠예 관광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인다.
13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지난해 1월부터 좌천역 4번 출구 인근 공원을 나전칠예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산시의 도심갈맷길 조성사업을 통해 진행되는 이 사업은 기초지자체가 부산의 근대 산업유산을 콘텐츠로 지역민들을 위한 산책로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동구는 총 10억 원(시비7억5000만 원·구비 2억5000만 원)을 투입해 동구 정공단로~자성로 구간(2.85㎞)에 이야깃길을 조성한다. 나전칠예 공원에는 나전칠예 작품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공원 조성에는 2억 4000만원이 투입된다.
논란이 이는 지점은 동구가 이미 나전칠예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는 점이다. 동구는 2020년 12월 좌천동 정공단로에 4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나전칠예관을 준공했지만, 이곳에 입주할 작가를 찾지 못해 사실상 ‘개점폐업’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동구는 애초 전용복 작가의 입주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계획이 무산되면서 사실상 버려진 공간이 되어버린 곳이다. 실제 지난 11일 취재진이 이 곳을 직접 방문하니 문은 잠겨있고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 건물 한 쪽 구석에는 쓰레기가 쌓여있는 등 전혀 관리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좌천동 주민 정모(63) 씨는 “인근에 살면서도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며 “세금을 들여 만들었다면 처음부터 제대로 계획을 짜고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동구가 주민들을 위한 이야깃길이 아니라 부지 정비를 위해 ‘꼼수 공모’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이달 입주 예정인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로부터 나전칠예공원 예정지를 재정비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치면서 구가 시의 공모예산을 활용해 공원 정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동구 관계자는 “좌천동 가구거리는 1970년대 자개 상권으로 불릴 만큼 나전칠예와 관련이 깊다”면서도 “단순히 공원 정비로는 시의 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없으니, 근대 산업유산(나전칠예) 이야기를 넣어 공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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