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뒤 "머리 깨지겠네"…이럴 땐 숙취해소제보다 '이것' 더 효과

김인한 기자 2023. 5. 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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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 선언으로 일상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김영윤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숙취해소제는 화학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를 직접 분해 해주는 게 아니라 분해 속도를 빠르게 도와주는 역할"이라며 "술을 빨리 깨고 싶다면 숙취해소제보다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으로 아세트알데히드를 배출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음식과 술을 곁들여 먹은 후 마무리로 맥주를 마실 경우 숙취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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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아세트알데히드' 체내 남으면 숙취 유발
"숙취해소제는 미봉책, 물 마셔 체외로 배출해야"
소주 거하게 마신 후 '마무리 맥주'는 숙취 더 키워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맥주·막걸리·청주와 같은 발효주는 숙취를 더 키운다. 발효주는 곡류를 원료로 당화시켜 발효시킨 술이다. 효모나 찌꺼기가 술 안에 남아 있기 때문에 발효주를 마시면 체내 알코올 분해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 선언으로 일상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미뤘던 술자리와 저녁 모임이 늘어나면서 숙취를 겪거나 음주 후 잘못된 습관으로 건강을 해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숙취 원인과 술을 마신 뒤 건강관리법 등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과학계에 따르면 숙취의 주요 원인은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다. 사람이 마신 술은 간에서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한다. 이 물질은 아세트산으로 재분해돼 소변이나 호흡 등으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에 남으면 어지러움·두통 등과 같은 숙취를 일으킨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 물질로 간에 축적되면 알코올성 지방간을 만들고 심해지면 간염·간경화·간암을 일으킨다. 아세트알데히드가 활성산소와 만나면 간·뇌세포에도 손상을 입힌다.

술을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도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은 술을 멀리해야 한다. 알코올 분해효소 기능이 떨어진다는 증거다.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유전형은 한국인의 약 16% 정도다.

알코올 체내 대사과정. /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소주 거하게 마신 뒤 '입가심 맥주'…숙취 끝판왕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은 사람은 비교적 술을 빠르게 해독·분해할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술을 마신 뒤에는 수분 섭취를 통해 아세트알데히드를 몸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숙취해소제도 아세트알데히드를 직접 분해하지 못해 '미봉책'에 불과하다.

김영윤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숙취해소제는 화학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를 직접 분해 해주는 게 아니라 분해 속도를 빠르게 도와주는 역할"이라며 "술을 빨리 깨고 싶다면 숙취해소제보다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으로 아세트알데히드를 배출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서울 을지로 노가리골목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 이하로 줄어들면서 일상 회복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 사진=뉴스1

알코올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소변을 많이 보게 만들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도 수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술을 마신 직후나 다음날 커피로 해장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탈수를 일으키고 숙취를 더 악화시킨다.

김영윤 박사에 따르면 맥주·막걸리·청주와 같은 발효주는 숙취를 더 키운다. 발효주는 곡류를 원료로 당화시켜 발효시킨 술이다. 효모나 찌꺼기가 술 안에 남아 있기 때문에 발효주를 마시면 체내 알코올 분해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음식과 술을 곁들여 먹은 후 마무리로 맥주를 마실 경우 숙취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숙취를 줄이려면 가벼운 식사가 좋다. 음식물이 위 내에 있으면 알코올 흡수를 늦춰주기 때문이다. 안주로는 고기·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나 과일·채소가 좋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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