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스코리아" 이효리, 표절 논란에 자작곡으로 승부 [최혜진의 라떼]

최혜진 기자 2023. 5. 1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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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소환할 때면 등장하는 말이 있죠.

이효리는 "4집 수록곡 중 바누스 바큠으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됐다"며 "처음 데모곡이 유출됐다는 말을 믿었고 또 회사를 통해 받은 곡들이어서 의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그 곡들이 바누스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후 이효리의 자작곡 '미스코리아'가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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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추억을 소환할 때면 등장하는 말이 있죠. "라떼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 최혜진 기자가 10년 전, '라떼' 시절 즐겨듣던 히트곡을 소개합니다.

[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이효리 미스코리아 /사진=비투엠엔터테인먼트
"I'm a Miss Korea(나는 미스코리아). 세상에서 제일가는 Girl이야"

2013년 5월 7일. 가수 이효리가 자작곡인 '미스코리아'를 공개했다. 화려하고 독특한 콘셉트는 제대로 들어맞았다. 수영복을 입고 미스코리아 봉을 든 그는 희망과 야망 넘치는 메시지를 던졌다. 표절 논란 이후 3년 만에 컴백한 그는 여전히 '여왕'의 저력을 발휘하며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이효리의 정규 5집 앨범 '모노크롬'(MONOCHROME)의 수록곡인 '미스코리아'는 그간 이효리가 보여준 비트감 있는 댄스곡이 아닌 어쿠스틱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한국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가 특징이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흑백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 이효리는 1990년대 미스코리아 콘셉트를 활용했다. 부풀린 헤어, 짙은 메이크업, 볼드한 액세서리로 레트로한 패션을 선보였다. 또한 과감한 수영복을 입고 워킹을 하는가 하면 미스코리아 봉을 든 채 당당한 매력을 뽐냈다.

해당 곡은 선공개 곡임에도 불구하고,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특히 2013년 5월 2주차(5월 6일~5월 12일) 멜론 종합 주간차트 1위에 등극했다.

이효리 미스코리아 /사진=스타뉴스
'미스코리아'는 2010년 정규 4집 '에이치- 로직'(H-Logic)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이었다. 공백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4집 발매 후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수록곡 중 표절 의심을 받은 곡은 '그네',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브링 잇 백'(Bring It Back), '필 더 세임'(Feel the Same), '아임 백'(I'm Back), '메모리(Memory) 등이다. 모두 신예 작곡가 바누스 바큠으로부터 받은 곡이다.

그러나 해당 곡들이 별도의 원작자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효리는 "4집 수록곡 중 바누스 바큠으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됐다"며 "처음 데모곡이 유출됐다는 말을 믿었고 또 회사를 통해 받은 곡들이어서 의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그 곡들이 바누스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곡들이 외국곡이어서 원작자를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그중 두 곡은 다른 원작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원작자와 접촉해 논의 중이다. 그분들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다.

이러한 논란을 겪은 후 이효리는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후 이효리의 자작곡 '미스코리아'가 세상에 나왔다. 이전과 같은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해당 곡은 이효리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당시 공개 연애 중이었던 남편 이상순이 편곡에 참여했다. 이효리는 이상순과 2011년 7월 공개 열애를 시작했고, 2013년 9월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효리가 곡 작업에 참여한 만큼 가사에는 자전적인 내용이 담겼다. 신기루 같은 인기에 대한 불안함, 그러나 그 불안함을 이겨내겠다는 당당함이 담긴 가사에는 진정성이 묻어났다.

많은 이름에 힘이 드나요
불안한 미래에 자신 없나요
자고 나면 사라지는 그깟 봄 신기루에
매달려 더 이상 울고 싶진 않아

예뻐지면 그만 뭐든 할까요
자고 나면 사라지는 그깟 봄 신기루에
매달려 더 이상 울고 싶진 않아

이처럼 이효리는 '표절 논란'이란 구설에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잘못을 인정하고 각고의 시간을 거쳐 자작곡으로 컴백했다. 3년이란 공백기가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한 셈이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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