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8억 급락했다더니 언제 이리 올랐지?” 잠실 엘·리·트에 울리는 매수 전화[부동산360]
엘스·리센츠 국평, 급매 소진되며 시세 23억까지 올라
호가 오르자 실수요자 ‘주저’…증가하던 거래량도 주춤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집값 하락세 둔화를 이끌고 있는 송파구 내에서도 특히 잠실동 3대장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가격 반등 추세가 뚜렷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금리 인상,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의 영향으로 최고가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던 아파트값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호가가 오르자 최근 한 두 달간 활발하던 매매 거래도 주춤하다는 분위기다.
지난 9일 찾은 잠실 엘리트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집주인이 급하게 내놨던 매물들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트리지움 상가 내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잠실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전세를 끼고 사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한데 이런 지역들 특징이 자금줄이 막혀서 (가격이) 내려갈 때는 더 급하게 내려가고, 더욱 더 거래가 안된다는 것”이라며 “단지 규모가 작아 거래가 거의 없던 곳들은 가격이 별로 안 떨어졌지만 엘리트는 단지가 워낙 크다보니 가격 하락이 가팔랐다. 엘스나 리센츠 전용 84㎡가 최고가 26억~27억원 하던 게 18억~19억까지 갔다가 이 가격대 매물이 사라지니 자동적으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있어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만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물을 사들이기 위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실거래가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엘스 전용 84㎡는 1월 말 매매가 18억7000만원을 기록했지만 2월 20억선을 회복한 뒤 이후 21억8000만원(4월 초)에 거래됐다. 트리지움은 전용 59㎡가 2월 초 15억 후반대 가격에 거래됐다가 지난달 26일에는 16억7000만원에 팔렸다.
A씨는 “엘스·리센츠와 트리지움이 중학교 유무 차이로 1억 정도 가격 차이가 나는데 트리지움 전용 84㎡는 21억원까지 다 거래됐고, 엘스나 리센츠도 22억원까지 거래됐다”며 “같은 가격대 급매들은 이제 다 빠졌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실제 현재 트리지움 전용 84㎡ 호가는 21억5000만원~22억원으로 형성돼 있고, 엘스·리센츠 전용 84㎡는 22억5000만원~23억원으로 시세가 오른 모습이다. 24억원, 25억원에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도 몇몇 있었다.
잠실동 중개업소 대표 B씨는 “급매물은 거의 없다”며 “엘스 전용 59㎡가 17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하나 있긴 한데 그건 전액을 한번에 다 내야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호가가 오르면서 거래량 증가세도 더뎌졌다는 전언이다. 3월부터 이날까지 거래량은 엘스가 20건, 리센츠 26건, 트리지움 31건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한 달에 서너 건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늘었다. 4월 거래 신고기한이 아직 약 2주 남은 것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세가 상승하면서 매수를 주저하는 실수요자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잠실엘스 상가 내 중개업소 대표 C씨는 “매수자들은 21억5000만원이나 22억원에 사기에는 급격하게 가격이 올랐다고 느낀다”며 “20억~21억원 급매물이 나오면 사겠다는 대기 수요자들은 많다”고 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는 저점 인식 확산, 갈아타기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잠실은 실수요자가 아니면 매수를 못 하는 지역이다 보니 지금이 저점이라고 인식한 실수요자들이 늘었다는 게 주요한 원인”이라며 “또한, 강북과 같은 타 지역에서 강남으로 진입하려는 사람들의 수요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호가가 올라 거래가 주춤한 현 상황은 금리 향방에 따라 달라질텐데 예상대로라면 매수자와 매도자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다가 반등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거래량이 감소해서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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