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젠지, '복수혈전' 꿈꾸는 T1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이주현 2023. 5. 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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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에서 맞붙었던 젠지 e스포츠와 T1이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다시 만난다.

MSI에 한국 리그 LCK 대표로 출전한 젠지와 T1은 브래킷 1라운드에서 각각 LEC(EMEA,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리그)의 G2 e스포츠와 매드 라이온즈(MAD)를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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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T1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이민형) (제공=라이엇게임즈)
2023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에서 맞붙었던 젠지 e스포츠와 T1이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다시 만난다. 두 팀은 오늘 오후 8시(한국 시간)에 영국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진행되는 2023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브래킷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022 LCK 서머에 이어 올해 스프링까지 두 시즌 연속으로 결승에서 패배한 T1이 젠지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I에 한국 리그 LCK 대표로 출전한 젠지와 T1은 브래킷 1라운드에서 각각 LEC(EMEA,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리그)의 G2 e스포츠와 매드 라이온즈(MAD)를 제압했다. 그 결과 승자조 2라운드에서 LCK 서머 결승전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자웅을 겨루게 됐다.

젠지와 T1은 최근 2022년 스프링부터 2023년 스프링까지 세 번 연속 LCK 스플릿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라이벌이다. 젠지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우세를 보이고 있다. 전신인 삼성 갤럭시가 아닌 젠지라는 팀명으로는 이번이 두 팀의 국제 대회 첫 대결이다. 과거 삼성 갤럭시 시절에는 2016년과 2017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만나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두 팀 간 대결의 핵심은 원거리 딜러가 될 전망이다. 이번 MSI 메타가 '스노우볼'을 끊임없이 굴리기보단 5 대 5 한타에서의 소위 ‘밸류’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탑과 정글, 미드에서 탱커 챔피언이 자주 등장하면서 원거리 딜러에게 딜이 집중되는 상황이 자주 나오고 있다. 젠지와 T1 모두 각각 페이즈(김수환)와 구마유시(이민형)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는 만큼 진검승부를 피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양 팀은 지난 브래킷 1라운드에서 페이즈와 구마유시가 각각 팀 내 대미지 비중에서 48.5%(G2전 2세트), 35.7%(MAD전 2세트)를 차지하는 경기를 선보인 바 있다.

젠지 e스포츠 원거리 딜러 페이즈(김수환) (제공=라이엇게임즈)


양 선수 간 대결에서 핵심 밴픽은 아펠리오스와 징크스다. 아펠리오스는 이번 대회에서 18번 선택되고 6번 금지되며 밴픽률 69%로 루시안과 함께 원딜 챔피언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페이즈와 구마유시 두 선수의 모스트 챔피언이기도 하다. 페이즈는 현재까지 아펠리오스를 37번 사용해 65%의 승률을 거뒀고, 구마유시는 46번 꺼내들어 71%라는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MSI에서도 양 선수 모두 아펠리오스를 꺼내 전승 중이기도 하다. 서로 원하는 만큼 밴카드가 사용될 가능성도 크다.

징크스는 우월한 사거리와 캐리력을 기반으로 아펠리오스가 나온다면 대항마로 꺼내들 만한 카드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총 15번 선택된 징크스는 그중 10번이 아펠리오스를 상대로 등장했다. 그중 5번 승리해 아펠리오스를 상대로 한 승률이 50%다. 두 선수 모두 브래킷 1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언제든 꺼낼 수 있는 무기다.

T1의 원딜러 구마유시는 지난 MAD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에서 “LCK 결승전을 지고 나서 젠지에 대한 복수를 잊은 적이 없다”라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페이즈 역시 G2와의 경기 이후 “(다음 상대로) MAD를 만나고 싶다, T1은 굉장히 잘하는 팀이기 때문이다”라며 경계심을 보였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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