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주미 강 "바이올린 무반주곡의 완전한 순환, 기대하세요"[문화人터뷰]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올해가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가 작곡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에요. 이자이가 바흐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했고, 6개의 소나타가 모두 1923년에 작곡됐죠. 그래서 1부를 바흐에게 헌정하고, 2부를 이자이에게 헌정하는 느낌으로 구상했어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6)이 오는 16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솔로 리사이틀을 갖는다. 바흐와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곡들로 활과 현의 울림을 오롯이 전한다.
바이올린의 성서로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중 소나타 1번, 파르티타 2번을 연주한다. 이어 자신이 2011년 발매한 '모던 솔로' 음반에 수록된 곡들을 들려준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아 작곡한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번, 5번, 6번,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 나탄 밀슈타인의 파가니니아나를 감상할 수 있다.
주미 강은 13일 뉴시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이번 리사이틀과 관련, "이자이가 바흐의 작품으로부터 모티브를 딴 소나타 2번을 일부러 넣지 않고 제가 느끼기에 오히려 바흐와 대비가 되는 3, 5, 6번을 넣었다"며 "마지막 곡으로는 대표적인 바이올린 무반주 곡으로 여겨지는 작곡가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를 변주한 밀슈타인 '파가니니아나'를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이 모든 곡들은 바흐의 무반주 작품이 없었다면 탄생되지 않았을 거에요. 바이올린 무반주 곡들의 완전한 순환이 그려진다고 해야 할까요."
주미 강에게 음악은 삶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대 음대 강병운(베이스) 교수와 소프라노 한민희씨의 딸인 그는 어릴 때부터 '음악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2살이 됐을 때 바이올린을 처음 잡았고, 4살 때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했다. 7살때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했다.
12세 때 농구를 하던 중 손가락을 다친 일은 그녀의 인생을 뒤흔들었다. 그는 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느낌이었고, 뭘 해도 안 되던 때였다고 그때를 회상한다.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자라며 발레리 그라도프를, 미국 줄리어드에서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한 그녀는 16세 때 한국으로 들어왔다. 지난 3월 별세한 '한국 바이올린계 대모' 고 김남윤 교수가 먼저 "같이 극복해 나가자"며 주미 강에게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을 권했다.
주미 강은 "선생님 덕에 학사, 석사 과정을 한예종에서 공부했다"고 소개했다. "그 기간 동안에 손가락이 완전히 치유됐고,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일 감사한 부분은 선생님 덕분에 제 조국을 깊이 알게 됐고, 제 자신도 완전한 한국 사람이 됐다는 점이에요."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2010), 센다이 콩쿠르(2010), 서울국제콩쿠르(2009)에서 모두 우승한 주미 강은 2012년 대원 음악상, 2015년 금호음악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BBC 프롬스 무대에 데뷔했으며, 이후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인터무지카와 전속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연과 연습이 없을 때는 집에 있는 것을 즐긴다. "연주가 없을 때는 독일 뮌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요. 도시가 아담하고, 도시 주위에 강과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죠. 도시 안에는 큰 공원도 있어서 걷기에도 좋습니다. 사실 연주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집 밖으로 잘 나서지 않아요. 그래서 국제공항과 슈퍼마켓만 있다면 이 지구 어디에 살아도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아요."
주미 강은 "다양한 레퍼토리로 여러 악단과의 무대를 앞두고 있고, 지금은 밝힐 수 없지만, 음반 계획도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한국에 자주 방문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이번 솔로 리사이틀에 이어 오는 11월에 '뮌헨 필하모닉&정명훈' 내한공연도 예정돼 있습니다. 무척 기대돼요."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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