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 정약용 시·편지 전시…'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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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오는 9월1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유배지에서 쓴 정약용의 시와 편지'를 선보인다.
실학박물관은 2010년 기획전 '다산과 가장본 여유당집'을 시작으로 정약용을 주제로 한 기획전을 다섯 차례 열었다.
전시는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와 글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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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9월10일까지 실학박물관 기획전시실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가족에게 쓴 시·편지
정약용의 인간적 면모 살펴볼 수 있어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오는 9월1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유배지에서 쓴 정약용의 시와 편지'를 선보인다.
13일 실학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실학박물관, 강진군 다산박물관, 남양주시립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남양주는 정약용 선생의 고향·강진은 유배지로, 선생의 일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의미 있는 장소다.
실학박물관은 2010년 기획전 '다산과 가장본 여유당집'을 시작으로 정약용을 주제로 한 기획전을 다섯 차례 열었다. 그동안 실학자 정약용의 학문적 업적을 조명했다면, 이번에는 학자적 면모에 가려졌던 정약용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본다.
전시는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와 글에 주목했다. ▲1부 '유배길에 오르다' ▲2부 '유배지 강진과 고향 마재' ▲3부 '홍혜완의 남편' ▲4부 '아버지 정약용' ▲5부 '그리운 형제' 등 모두 5부로 구성했다.
보물 '다산사경첩'을 비롯해 '상심낙사첩', '매화병제도', '이암추음권' 등 정약용의 친필 편지와 그림 작품 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1부 '유배길에 오르다'에서는 1801년 신유박해에 연루된 정약용이 유배길을 떠나며 가족·친지와 이별하는 순간의 심경을 시로 읊은 영상이 마련됐다.
2부 '유배지 강진과 고향 마재'에서는 40~57세 정약용이 18년 동안 강진에서 보내며, 부모·형제와의 추억이 깃든 곳이자 처자식이 있는 고향 마재(현 남양주시 조안면)를 그리워하며 읊은 시와 관련 유물을 만날 수 있다.
3부 '홍혜완의 남편'에서는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유배지에서 자신을 대신해 집안을 건사해야 했던 부인 홍혜완을 향한 미안함과 애틋한 심경을 보여준다. 결혼 30주년을 맞았지만, 유배지에서 찬 겨울을 나고 있을 남편 정약용을 걱정하며 부인 홍혜완이 보낸 시도 감상할 수 있다.
4부 '아버지 정약용'에서는 유배지에서 접한 막내아들 농아의 사망 소식에 비통해하며 쓴 편지, 두 아들 학연과 학유를 다독이고 훈육했던 편지, 딸의 결혼을 축하하며 보낸 시화(詩畵) 등을 통해 아버지로서의 면모를 조명한다.
5부 '그리운 형제'에서는 정약용이 '나를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둘째 형 정약전과의 형제애를 다룬다. 정약전은 정약용과 더불어 신유박해 때 흑산도로 유배됐고, 유배지에서 생을 마쳤다.
형제는 나주 율정 주막집에서 이별한 뒤 두 번 다시 재회하지 못했지만, 바다를 사이에 두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수시로 안부와 그리운 마음을 전하고 학문적 관심사를 공유했다.
정성희 실학박물관장은 "정약용 선생이 길고 험한 유배 생활에도 좌절하지 않고 수많은 저서를 집필할 수 있었던 원천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라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준비한 이번 전시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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