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우리 모습…기록 영상 공개

이효연 2023. 5. 1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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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년 전, 우리들의 일상은 어땠을까요?

여행작가와 외교관 등 저마다 다른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해 우리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대거 공개됐습니다.

현존하는 영상 가운데 가장 옛날 모습을 담은 소중한 자료도 있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돌담 앞에 앉은 두 아이.

배가 고팠는지 물에 밥을 말아 순식간에 비웁니다.

소녀 등에 업힌 아이는 졸음을 이기지 못합니다.

종로 중학천에선 아낙네들이 빨래에 여념이 없습니다.

미국인 여행 작가는 자신이 촬영한 이 영상에 '독특한 도시 서울'이란 제목을 붙였습니다.

한국의 풍습을 소개한 이 영상들은 1901년과 1913년에 촬영됐습니다.

현존하는 영상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촬영된 걸로 평가받습니다.

전차 선로 건설에 참여하러 한국을 찾은 캐나다 출신 사업가가 찍은 금강산입니다.

관동팔경 중 으뜸이라는 총석정의 1930년대 초반 모습도 담겨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큽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938년.

일본 주재 스웨덴 외교관이 찍은 광화문과 경복궁.

물지게를 진 여인과 말을 끄는 마부, 천진하게 노는 아이들까지 사대문 안의 일상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100년 전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의 모습을 담은 희귀한 영상들이 공개됐습니다.

[김기호/한국영상자료원 학예연구팀 차장 : "아직 근대화되지 않은 잠자는 고요한 동쪽의 나라일뿐이고, 이미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에 있던 사람들이, 미지의 신대륙같은 그런 나라의 일부로 한국을 바라보았던 것 같고요."]

한국영상자료원이 수집해 복원한 이 영상들은 1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고응용

이효연 기자 (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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