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불법 입국 즉각 추방’ 종료 첫날…국경에 수만 명
[앵커]
미국이 코로나19를 명분으로 실시했던 불법 입국자를 즉각 추방하는 정책이 종료된 첫날, 미국과 멕시코 국경엔 중남미인 수만 명이 몰렸습니다.
일단 우려했던 이민자 폭증이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는 여전히 향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미국에 들어가겠다며 국경으로 온 중남미 이민자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염없이 땅바닥에 앉아 기다리거나 텐트를 치기도 합니다.
3년 전 코로나19를 이유로 불법 이민자를 즉각 추방하겠다며 실시된 미국의 정책 '타이틀 42'가 종료된 첫날.
미국에 들어가기 더 쉬워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국경에 몰린 중남미인들은 수만 명에 육박합니다.
[헤수스 브라보/베네수엘라인 : "미국은 입국 신청에 전혀 답을 하지 않습니다. 약속도 잡아 주지 않고요.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강을 건너 (불법입국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불법으로라도 미국에 들어가겠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일어날 일을 우려해 미국은 국경에 순찰대원을 만 명 넘게 추가 배치했습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 "합법적인 경로를 이용하지 않고 국경에 도착한 사람은 이민 자격이 없는 걸로 간주됩니다. 우리는 미국에 체류할 법적 근거가 없는 사람들을 인도적으로 처리하고 추방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멕시코도 국경 주변에 방위 인력을 늘렸습니다.
일단 첫날, 우려했던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멕시코 외무장관 : "적어도 지금 현재로선 이민자들의 유입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국경 지역에서 충돌이나 폭력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은 남미 주요국에 이민센터를 만들고 온라인 망명 인터뷰 신청을 받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제대로 시행되진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불법 입국을 시도할 경우 추방과 5년간 재입국 금지 등 처벌 조항도 강화한 상탭니다.
미국 내에선 이민자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반대로 불법 입국을 막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을 놓고 찬반 양론도 거셉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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