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 집값 하락세 멈췄다…전세는 어쩌나
용산 11개월만에 상승·세종도 다시 쑥
인천 보합 전환했지만 전셋값은 '뚝뚝'
집값 마이너스 행렬이 갈수록 둔화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전국적으로 내림세긴 하지만 그 폭이 작아지는 추세인데요.
특히 서울은 집값 바로미터로 꼽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비롯해 용산까지 상승세로 돌아섰고요. 지난주 숨고르기 하던 세종도 다시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천도 52주만에 하락을 멈췄는데요. 다만 전셋값은 다시 하락폭이 커져 전세사기 등으로 인한 시장 불안이 여전한 모습입니다.
'강남3구+용산' 하락 끝 상승 시작?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하락하며 전주(-0.09%)보다 하락폭이 줄었습니다. 4월10일(-0.22%→-0.17%)부터 5주째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수도권(-0.07%→-0.04%)과 지방(-0.11%→-0.09%) 또한 내림폭이 축소됐고요. 서울은 지난 주 0.05% 하락에서 이번 주 0.04% 하락으로 점점 보합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하락세 지속중"이라면서도 "일부 지역은 주요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상승거래 및 매물가격 상승 등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이며 전체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강남3구는 모두 상승했습니다. 주요 단지 위주로 저가매물이 소진된 이후 상승거래가 발생하며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서초구는 지난 4월17일(0.04%) 상승 전환한 뒤 4주째 상승세로 이번주는 전주와 같은 0.02% 상승에 머물렀습니다. 강남구는 4월24일(0.02%)부터 3주째 상승세지만 이번주 상승폭은 0.01%로 전주(0.03%)보다 줄었고요.
송파구는 강남3구 중 4월10일(0.02%) 가장 먼저 상승세를 탔다가 지난주 0.01% 하락했는데요. 한 주 만에 다시 0.08% 상승하며 선두를 달렸습니다.
용산구는 47주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지난해 8월15일(-0.01%)부터는 내리막을 타다가 5월1일 보합, 이촌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이번주 0.01% 올랐습니다.
노원구도 중계·하계동 중저가나 구축 위주로 상승하며 이번주 0.05% 올라 3주째 상승세를 유지했고요.
지방에서는 세종이 다시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세종은 3월20일 상승 전환(-0.11%→0.09%)한 뒤 꾸준히 오름세를 타다가 지난주 상승폭이 축소(0.27%→0.23%)하는가 싶더니 이번주 다시 0.39% 상승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인천의 두 얼굴…'전세'가 관건
인천도 61주째 이어졌던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5월8일 보합 전환했는데요. 계양구(0.12%), 중구(0.08%)가 저가매물 소진 후 가격 상승으로 상승세가 지속됐고요. 미추홀구(-0.15%), 부평구(-0.04%) 등은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이번주 전셋값은 0.15% 하락으로 전주(-0.12%)보다 하락폭이 커졌습니다.최근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전세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미추홀구(-0.41%), 연수구(-0.16%), 계양구(-0.13%), 서구(-0.06%) 등이 하락한 영향이죠.
여전히 전세시장이 불안한 모습인데요.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기대감이 나오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전세시장도 하락폭이 작아지는 추세거든요.
5월 둘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11%하락으로 전주(-0.13%)보다 하락폭이 줄었고요. 수도권(-0.13%→-0.08%), 서울(-0.11%→-0.07%)도 마찬가지고요.
전셋값이 크게 내리고 금융권의 전세대출 이자가 내리자 전세 수요가 조금씩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거래량(5월12일 기준)은 총 2만2630건으로, 이 중 전세 거래 비중은 64.5%(1만4590)를 차지했습니다.
전세 거래 비중이 절반 이하(47.3%)로 떨어졌던 지난해 12월에 비하면 전세 거래량이 크게 늘었는데요. 아울러 전세사기 사태로 빌라 거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어나기도 했고요.
그렇다고 아파트 전세시장의 먹구름이 금방 걷히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전세사기 피해가 곳곳에서 추가로 터지고 있는 데다, 기존 전세계약자들의 갱신이 돌아오면 '역전세'난이 확산되면서 다시 불안이 커질 수 있거든요.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지역의 국지적 낙폭 확대 및 역전세 이슈가 지속될 전망이고, 전셋값 고점이었던 2년 전 입주한 신축에서는 계약 만료 시점에 큰 폭의 감액 갱신계약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채신화 (csh@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