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자정 넘겨 협의 ‘진통’…‘오염수 시찰단’ 결론은?
[앵커]
이달 말 파견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의 세부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한일 국장급 회의가 이례적으로 오늘(13일)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10시간 넘도록 논의해도 양측의 입장차를 쉽게 줄이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결과는 오늘 오전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2시 외교부 청사에서 시작된 회의.
일본 측은 당초 2시간 회의를 예상했지만 실제 회의는 10시 간을 훌쩍 넘겨 이례적으로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한일 정상이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지만 양측 입장은 시작부터 달랐습니다.
우리 정부는 "검증에 가까운 활동을 할 것"이라고 했고, 일본은 한국 시찰단이 검증하는 것은 아니라며 확연한 시각차를 보였습니다.
그런만큼 시찰단의 목적, 접근 시설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시찰단 파견은 안전성 검토에 목적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박구연/국무조정실 1차장 : "시찰 활동의 목적은 해양 방류 과정 전반에 걸쳐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시찰단이 처리된 오염수의 시료를 채취해 별도 검증을 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있고, 우리도 여기 참여하고 있어 별도의 시료 채취는 여의치 않을 거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단순 시찰이 아닌 실효성 있는 검증을 하려면 오염수 시료를 직접 확보하는 게 관건인만큼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 "그동안 발표해 온 자료에 대한 진위 여부 이거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죠. 독립적으로 검증이 안 되니까요. 그러면 우리는 도쿄 전력이 발표한 숫자나 이런 걸 그대로 액면 그대로 믿는 수밖에 없죠."]
국제원자력기구가 문제 없다는 취지의 중간 보고서를 발표한 상황에 우리 시찰단이 실효성 있는 활동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동안 금지해온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자정을 훌쩍 넘겨 새벽까지 이어진 한일 협의 결과는 오늘 오전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이태희
김지선 기자 (3rdl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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