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이닝 스미스-타율 0.121 오그레디'… 과연 수베로 감독만 책임질 일인가

심규현 기자 2023. 5. 13. 06: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과연 한화 이글스의 2023시즌 초반 성적 문제는 온전히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의 탓이었을까.

하지만 올 시즌 한화의 성적 부진만큼은 온전히 수베로 감독의 지도력 부재로 연결시키기 어렵다.

그렇지만 이번 경질의 직접적인 원인인 4월 성적 부진은 수베로 감독보다는 한화 프런트에 조금 더 책임이 있다.

이것만 봐도 올 시즌 한화의 초반 부진 원인은 수베로 감독의 지도력 부재보단 한화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과연 한화 이글스의 2023시즌 초반 성적 문제는 온전히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의 탓이었을까. 

카를로스 수베로 전 한화 감독. ⓒ연합뉴스

한화는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이후 깜작 발표를 했다. 바로 2021년부터 함께 했던 수베로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1군으로 승격시킨다는 내용이었다.

이 결정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조차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진행됐다. 한화팬들 역시 최근 팀이 상승세였기에 이러한 결정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의 경질 사유에 대해 "앞으로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는 승리를 추구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실제로 수베로 감독은 한화를 이끌고 2021시즌과 2022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3시즌 초반에도 최하위와 9위를 오갔다. 순위표만 본다면 설득력이 있는 구단의 결정이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의 성적 부진만큼은 온전히 수베로 감독의 지도력 부재로 연결시키기 어렵다. 외국인 선수가 너무나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2023시즌을 앞두고 손혁 단장이 야심차게 영입한 버치 스미스와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참혹한 성적을 거뒀다. 

버치 스미스. ⓒ한화 이글스

스미스는 개막전 2.2이닝 투구 이후 어깨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팀 내 1선발 역할을 맡기려고 스미스를 영입했지만 희대의 악성계약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또한 장타를 위해 영입한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13일까지 홈런 없이 타율 0.127 OPS(출루율+장타율) 0.33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오그레디는 지난해 타율 0.289 OPS 0.795 12홈런 43타점을 기록한 마이크 터크먼을 대신해 영입한 선수였다.  

애초에 오그레디는 일본에서도 약점이 뚜렷한 선수였다. 그렇지만 한화는 오직 장타를 위해 2022시즌 한화 야수 WAR 1위(스탯티즈 기준 4.98)를 기록한 터크먼을 내쳤다. 팀의 에이스를 내보내고 팀 전력을 갉아먹는 선수를 데려온 셈이다. 

브라이언 오그레디.ⓒ연합뉴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한화는 4월 한달간 사실상 차포를 뗀 채 경기를 치렀다. 그 결과 한화는 4월 승률 0.261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는 수베로 감독의 실책이 아닌 명백한 프런트의 실책이었다.

물론 수베로 감독 역시 아쉬운 투수교체 판단과 이해할 수 없는 야수 기용을 종종 선보였다. 그렇지만 이번 경질의 직접적인 원인인 4월 성적 부진은 수베로 감독보다는 한화 프런트에 조금 더 책임이 있다. 그만큼 프런트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하며 기본적인 전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스미스의 대체 선수인 리카르도 산체스가 첫 경기를 치른 날, 수베로 감독은 경질됐다. 산체스가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자 수베로 감독도 한화를 이끌고 승전고를 울렸다.

이것만 봐도 올 시즌 한화의 초반 부진 원인은 수베로 감독의 지도력 부재보단 한화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너무나도 아쉽게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