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대화 재개되나…설리번-왕이 '정찰풍선 사태'후 첫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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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국 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이후 외교안보 라인의 최고위급 인사가 처음으로 만났다.
이번 회동은 작년 11월 발리에서 개최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 정상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연기된 이후 3개월 만에 양국 간 고위급 대화가 재개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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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미중 '건설적 대화' 긍정적 평가…단기간 대화재개 어려워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지난 2월 미국 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이후 외교안보 라인의 최고위급 인사가 처음으로 만났다. 이번 만남으로 미중 간 고위급 대화 재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미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0∼11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작년 11월 발리에서 개최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 정상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연기된 이후 3개월 만에 양국 간 고위급 대화가 재개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단 양국정부는 “건설적인 대화를 했고, 이는 양국간 소통 강화에는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악관은 "이번 회동은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를 위해 양측은 전략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측이 미중 양국 관계의 핵심 쟁점, 세계 및 지역 안보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양안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미중 관계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관계를 악화로부터 안정시키는 것에 대해 깊이 있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양측은 이 전략적 의사소통 채널을 계속해서 잘 활용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왕 부장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양측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정세, 우크라이나 및 기타 국제 및 지역 공통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양국이 외교안보 라인의 최고위급 소통 채널을 지속 가동하기로 뜻을 같이했지만, 단기간 미중간 대화채널이 전면 재가동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최근 미국 측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 재추진 의지를 다양한 경로로 보여줬지만, 중국은 '미국의 태도 변화가 먼저'라며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블링컨 장관은 당초 지난 2월 5~6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찰풍선의 미 영토 침범에 양국 갈등이 격화하면서 방중 전날 전격 취소했었다.
아울러 중국은 대화에서 특별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경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정찰풍선 조사 결과에 입각해 취할 조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중국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19∼21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대만문제 등과 관련해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할 경우, 대화 재개는 커녕 관계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 대만 문제 등 사안과 관련해 ‘획기적인 입장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양국관계가 극적인 전환점을 맞기는 어렵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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