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웰도 못 한 진기록, 워니는 가능할까?

최창환 2023. 5. 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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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자밀 워니(29, 199.8cm)가 다음 시즌에도 서울 SK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동행이 이어진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KBL 최초의 진기록이 된다.

워니는 최근 막을 내린 안양 KGC와의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KBL 최고의 외국선수다운 활약상을 보여줬다. 2~3차전 부진을 딛고 7경기 평균 19.9점 11.6리바운드 1.3스틸로 활약했다. 6차전에서는 개인 챔피언결정전 최다인 31점을 기록했다. 비록 SK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14시즌 만에 열린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KGC와 명승부를 펼쳐 농구 팬들에게 봄 농구의 진수를 선사했다.

워니는 “우리가 우승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를 포함한 SK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들과 가장 즐거운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SK와 KGC가 만든 스토리도 관심을 모았다. 양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EASL 초대 대회 결승전에서도 맞붙은 사이다. 두 시즌 동안 공식전만 25차례 치르며 새로운 라이벌로 떠올랐다. 워니는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양 팀 모두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보여주며 치른 챔피언결정전이었다”라고 말했다.

워니는 무릎부상을 안고 투혼을 발휘했다. 리온 윌리엄스는 9일 출국했지만, 워니는 이틀 더 휴식을 취한 이후인 11일 비행기에 올랐다. “큰 문제는 없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재활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게 워니의 설명이다.

워니는 2019-2020시즌 데뷔, SK에서 4시즌 연속으로 뛰며 KBL 최고의 외국선수로 군림해왔다. 2년 차에 개인사로 인해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최근 2시즌 연속 외국선수상을 수상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통산 3차례 외국선수상을 차지해 조니 맥도웰, 라건아와 함께 최다 수상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차기 시즌에도 외국선수상을 수상하면, 맥도웰에 이은 역대 2호 3시즌 연속 수상이자 최다 수상 단독 1위로 올라선다.

맥도웰은 장수 외국선수 계보를 논할 때 첫손에 꼽을 수 있는 외국선수다. 1997-1998시즌부터 4시즌 연속으로 대전 현대(현 전주 KCC)에서 활약했고, 2003-2004시즌 중반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서 퇴출당하기 전까지 KBL에서 7시즌 연속으로 뛰었다.

데뷔 초기 KBL 외국선수 트렌드를 주도했지만, 현대는 4강 진출에 실패한 2000-2001시즌 종료 후 맥도웰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맥도웰은 여전히 정상급 외국선수로 활약했지만, 명가 재건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팀에서 5시즌 연속으로 뛴 외국선수로는 리카르도 포웰이 있었다. 포웰은 KBL 데뷔 시즌인 2008-2009시즌부터 시즌 도중 KCC에서 트레이드된 2015-2016시즌에 이르기까지 5시즌 연속으로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포웰은 2008-2009시즌 종료 후 NBA에 도전하기 위해 G리그로 향했고, 3시즌 공백기를 가진 후인 2012-2013시즌에 전자랜드로 돌아왔다. 공백기 없이 5시즌 연속으로 한 팀에서 뛴 외국선수는 아직 없다.

라건아가 5시즌 연속으로 KCC에서 뛰는 게 예약된 상태지만, 라건아는 특별 귀화한 신분으로 특별 귀화 드래프트를 거쳐 KBL에서 활약하고 있다. 예외 조항을 통해 뛰고 있는 외국선수를 제외하면, 워니가 맥도웰도 세우지 못한 최초의 진기록에 도전 중인 셈이다.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SK는 워니와의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SK 관계자는 “워니, 윌리엄스 모두 재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선수들뿐만 아니라 워니 역시 윌리엄스와 함께 하는 것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워니는 SK 복귀 여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SK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외국선수는 애런 헤인즈이지만, 어쩌면 워니가 향후 헤인즈를 넘어서는 전설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SK와 워니의 동행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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