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 이시우 “늘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싶다… 연기는 그 연장선” [인터뷰]
최근 종영한 지니TV 오리지널 ‘종이달’의 주연 배우 이시우를 서울시 중구 KG타워에서 만났다. 이날 인터뷰서 그는 1999년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진중한 답변과 연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26살 차이가 나는 김서형과의 연기가 정말 어렵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달변가이자 대화 애호가였다.
되려 종영 이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종이달’. 12일 국내 넷플릭스 기준 ‘종이달’은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중 JTBC ‘닥터 차정숙’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종이달’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 분)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로 극 중 이시우는 유이화와 불륜 관계를 맺는 윤민재로 열연했다.
먼저 종영소감에 대해 묻자 이시우는 “작년 7월부터 11월까지 촬영하고 또 4~5달 정도 방영을 기다렸었다”면서 “3일 전에 방영이 끝났는데 오래 기대하고 기다리던 작품이어서 그런지 특별히 더 기쁘다”라고 전했다.
캐스팅 계기는 솔직함이 아닐까 싶다고. 그는 “오디션을 3차례 정도 봤는데 감독님이 따로 의도를 말씀해주시진 않았다”면서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하기엔 솔직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려서 좋게 봐주신 거 같다”고 짚었다. 참고로 이날 그와의 인터뷰 키워드는 ‘진실함’이었다.
어릴 때는 분위기도 잘 맞추고 말을 잘 하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고. 이시우는 “전 사실 그렇지 않았었다”면서 “감정이 잘 드러나고 그래서 ‘투박한 거 같다’는 소리를 들었고, 그게 싫었는데 또 어느 순간에는 제가 진실 되었을 때 나오는 반응 같아서 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늘 솔직하려 노력한다는 말에서는 깊은 속내가 뿜어나오기도. 그는 “예를 들어 뭔가를 할 때 전에는 긴장이 되면 긴장 안 한 척을 했는데 오히려 긴장되면 긴장된다고 얘기를 하고, 그랬을 때 제가 더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면서 “솔직함이란 게 남한테 솔직한 걸 떠나서 제 자신한테 솔직한 게 더 중요하더라”고 전했다.
잠시 인터뷰 분위기를 가볍게 하고자 폴킴과 닮았다는 반응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친근함이 느껴질 정도라고. 실제 폴킴과는 만나지 않았지만 발라드를 좋아하는 탓에 그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는 전언이다. 이시우는 “폴킴 님의 팬이기도 하고 어떻게 됐던 서로 닮은 꼴로 언급해주시는 것도 관심의 일부라서 좋다”고 강조했다.
평소에는 사람을 좋아하고 대화를 좋아해서 고민상담이나 진지한 얘기를 나누는 게 삶의 낙이라고 짚었다. 그는 “사람을 좋아하고 또 관심이 많다”면서 “친구들이나 선배들한테 고민을 털어놓거나 진지한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하는데 또 이러다 보면 몰랐던 저 자신을 발견하는 것 같기도 해서 제 소소한 삶의 낙 중 하나”라고. 주변서 건강한 청년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는 이시우는 실제로도 달변에 속내가 깊었다.
다만 이제는 이런 반듯한 이미지와 상반되는 빌런 역할이 하고 싶다고. 차기작을 검토 중이라는 그는 “최근에 ‘더 글로리’를 재밌게 봤는데 극 중 박성훈 선배님이 연기한 전재준 역할이 재밌어 보였다”면서 “다음 차기작에는 빌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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