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故서세원 교주 섬기듯 살아” 오은영 “가스라이팅 당해”(금쪽)[어제TV]
[뉴스엔 박수인 기자]
오은영 박사가 서정희에 대해 전남편 고(故) 서세원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분석했다.
5월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서정희와 그녀의 모친 장복숙 여사가 상담소 고객으로 출연했다.
서세원에게 가정폭력을 겪고 결혼생활 32년 만에 이혼하게 된 서정희는 "남들은 '그렇게 힘들면 나와야지, 헤어졌어야지' 쉽게 말하는데 저는 힘든 게 아니었다. 견딜만 했다.' 왜 이혼하지? 나처럼 참으면 되지' 생각을 많이 했다. 아이들이 이혼을 종용했을 때 (전)남편이 원망스러운 게 아니라 아이들이 원망스럽더라. 왜 자꾸 나에게 이혼을 종용하지? 조용히 있으면 넘어갈 일인데. 이혼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상황이 흘러 이혼한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혼 후에는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고백했다. 서정희는 "집 바로 아래에 편의점이 있었다. 목이 너무 마른데 물을 사러 못 내려가는 거다. 누군가 물을 사오라고 하지 않으면 나 혼자 뭔가 하는 걸 못하겠더라.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엄마 왔을 때 소리쳤고 엄마가 '너 언제까지 이럴거냐'고 해서 둘이 붙들고 운 적 있다"고 말했다. 돈도 한 푼 없는 채로 이혼해 경제적으로도 할 수 �侍� 게 없었다고.
서정희는 "그 상황에서도 '전남편이 병 걸리고 늙어서 오갈 데 없으면 어떡하지? 누가 돌보지?' 생각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거다. 그 사람이 돌아오면 만나야 하니까. 반항하면서 울고불고 잘못했다고 빌라고 다그친 적도 있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했다. 그 사람의 행복을 빌었어야 했는데 왜 그랬지? 했다. 이혼으로 결혼생활이 폐기처분되고 나의 삶이 흐트러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으니까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 했다.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전남편을 믿고 따르는 것 외에는 길도 몰랐다. 지인들 수첩도 (전남편이) 버려버렸다. (서세원에게) 가정에만 충실하라는 명을 받은 거다. 그래서 모든 걸 남편 뜻대로 하기 위해 살았다"며 "(서세원의 집착과 폭력도) 저를 사랑해서 그렇다고 믿었다. 사랑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러지 않았을까 한다. 사랑을 제게 적용했을 때는 참고 견디고 헌신하는 참아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끝까지 견디지 못한 것에 대해 순교하지 못한 것 같은 죄책감에 많이 시달렸다. 다들 제가 피해자라고 하지만 그쪽도 저를 만나서 행복하지 않을 수 있지 않나. 저만 피해자라고 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 저는 사람을 잘한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서 밤을 여러번 새우면서 많이 힘들어했다.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라고 토로했다.
결혼생활 내내 전남편의 기준에 맞추려 노력한 것. 서정희는 "남편보다 낫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어떻게 하면 잘 보일까, 어떻게 하면 인정해줄까, 인정 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나를 알아봐달라는 표현을 많이 했다. 인정 받은 적도 많았다. 그러면 하늘을 날 것 같았다. 너무 좋아서 더 잘하고 싶었다. 그러다 혼나면 다 무너지는 거다. 세상 사람들의 인정보다 전남편의 인정이 더 중요했다. 이혼 후 가장 힘들었던 게 인정 받을 대상이 없어진 거였다. 대상이 없어지니까 더 무너지더라. 못살 것 같더라. 거기서 죽었으면 됐을텐데 하면서 극단적인 생각이 들었다. 삶의 의욕이 없어지더라. (이혼 후) 사회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되돌아가고 싶었다. 그게 힘들었는데도 그게 더 낫지 않았을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하기 전까지 제 몸이 다 부서져라 노력하는 과정에서 힘들어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없다. 가족을 위해 고생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전남편을 나쁘게 얘기하는 걸 너무 싫어했다. 전남편 말 외에는 듣고 싶지 않았다. 전남편 말만 믿을 거고 전남편이 시키는 것만 할 거야 했고 그렇게 살았다. 불평불만 하지 않고 내 모든 장기를 줄 수 있다면 나 하나쯤은 죽으면 그만이지 했다. 기도할 때도 남편에 대해서만 기도했다. 전남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저는 다 괜찮다고"라고 전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가스라이팅, 심리적 지배를 받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가정폭력은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가스라이팅을 동반한다. 그래서 언제나 사랑을 가지고 등판한다. 널 사랑하기 때문에, 널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서정희는 "아들이 '엄마는 스톡홀롬 증후군이다 이단 교주를 섬기듯 살았다'고 했는데 최근 이단 종교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저랑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발견했다. 깜짝 놀랐다. 그게 제 모습인 줄 몰랐다. 나와보니까 그게 잘못됐다는 걸 알아낸 거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나는 전혀 몰랐다. 사람들은 '어떻게 모를 수 있어?' 하는데 정말 몰랐다. 눈앞에서 바람을 피운다 해도 '이건 바람이 아니야' 하면 '아닙니다' 하는 사람이었다. 시키는대로 하면 아무 일이 없었다. 제 의견이 나오면 문제가 나오니까 의견을 안 냈다. 맹목적으로 순종했던 것들을 보는 게 너무 힘든 거다. 열아홉에 그렇게 되고 환갑이 된 것이지 않나. 그러면 제 인생은 잘못된 건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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