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필승조인지 추격조인지…" 최원호의 한화, 수베로 야구 뜯어고친다

고유라 기자 2023. 5. 1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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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전임 감독의 유산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댄다.

한화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최원호 감독을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년간의 리빌딩을 거쳐 올해부터 '이기는 야구'를 선언한 한화는 2021년부터 팀을 맡아온 수베로 전 감독을 대신해 최 감독이 올해부터 팀 성적을 올리는 데 적합한 감독으로 판단했다.

수베로 감독은 2년간 한화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며 선수들의 잠재력을 테스트하고 극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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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진 수석코치(왼쪽)와 최원호 신임 감독.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전임 감독의 유산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댄다.

한화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최원호 감독을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년간의 리빌딩을 거쳐 올해부터 '이기는 야구'를 선언한 한화는 2021년부터 팀을 맡아온 수베로 전 감독을 대신해 최 감독이 올해부터 팀 성적을 올리는 데 적합한 감독으로 판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부터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 맞춤형 감독이었다. 마이너리그 감독, 메이저리그 주루코치 등을 맡은 경력이 있는 수베로 감독은 치열한 레이스보다는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아주며 '실패할 자유'를 외치는, 말그대로 육성형 지도자였기 때문.

수베로 감독은 2년간 한화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며 선수들의 잠재력을 테스트하고 극대화시켰다. 이 때문에 외야수들에게 100타석 씩 기회를 주고 다양한 포지션에 넣어 시험했다. 투수들은 특히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는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외국인 투수 부상 잔혹사 때문이기도 했다.

12일 취임한 최 감독은 인천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구단의 당부를 전했다. 최 감독은 "구단에서 이기는 야구를 해달라고 한 건 아니었다. 내년부터는 시즌 초부터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올해 어느 정도 셋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나에게 의뢰한 건 내년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 올해 투수, 야수 쪽에 셋업을 해라는 거였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광범위하지 않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지션 배치, 대체 불가급 선수들과 타격 컨디션 좋은 선수들의 라인업 고정, 주전과 백업의 경계, 마무리 투수 포함 필승조 3명 정도가 셋업"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 한화 선수단 ⓒ한화 이글스

이어 "시프트는 투수의 동의를 안 받은 상태에서 일반적인 총괄 시프트를 했다면 이제는 투수들의 동의를 얻은 뒤 시프트를 하려고 한다. 오늘 오후에 선수들에게 조사를 했고 다수 투수들이 좌타 슬러거에 한해서 (시프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때만 그대로 할 것"이라며 수베로 전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던 공격적인 시프트를 지양했다.

구체적으로는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투수가 얼마나 좋은 피칭을 할 수 있게끔 수비하느냐가 중요하다. 동의를 얻지 않으면 투수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투수를 위한 시프트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승조에 대해서는 "현재 마무리를 하고 있는 박상원은 그대로 마무리를 한다. 김서현, 강재민을 필승조로 생각하고 있다. 강재민과 박상원은 2연투를 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는 배제시킨다. 그래서 오늘은 세이브 상황이 되면 김서현을 마무리 시키려고 한다"고 구체적인 기용 계획을 밝혔다.

최 감독은 "그동안 누가 추격조인지 누가 필승조인지 모르고 왔다갔다 하니까 구단에서 그런 부분을 부탁했다"며 직접적으로 수베로 전 감독의 과오를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수베로 전 감독의 야구 중 유지할 것도 있다. 최 감독은 "젊은 선수들 관리,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등은 수베로 감독이 온 뒤 상당히 변화된 부분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우리 팀에서는 필요하다고 느낀다. 구단도 계속 이어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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