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포크볼’이 만병통치약은 아냐…1001억원 日우완, 1이닝 37구 ‘ERA 4.14’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령 포크볼이 만병통치약은 아닌 것일까.
센가 코다이(30, 뉴욕 메츠)의 주무기는 포크볼이다. 타자 시선에서 갑자기 공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낙차가 크다. 그래서 ‘유령 포크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22-2023 FA 시장에서 5년 7500만달러(약 1001억원) 계약을 맺고 메츠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역시 포크볼은 경쟁력이 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센가는 포심(41.3%), 포크볼(22.4%), 커터(20.8%), 스위퍼(15.5%) 순으로 구사한다. 포심 평균 96마일에, 포크볼로 평균 83.8마일, 커브로 평균 82.1마일을 구사했다. 시각으로 한번, 코스로 또 한번 타자들을 현혹한다.
헛스윙 비율을 보면, 포크볼은 무려 55.8%다. 피안타율은 0.118. 반면 스위퍼의 피안타율은 0.385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런 데이터들만 봐도 센가는 포크볼을 구사하는 게 맞다. 단, 구종 특성상 부상 위험성은 있을 수 있다. 올 시즌만 해도 시범경기 기간에 손가락 이슈가 있었다.
그런 센가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서 1회에만 37개의 공을 던졌다. 결국 5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2패(4승)를 떠안았다.
1회 선두타자 조나단 인디아에게 1~3구를 볼로 구사하며 흔들렸다. 커터를 던지다 좌월 2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시작했다. 스펜서 스티어를 97마일 포심으로 루킹 삼진을 잡았으나 제이크 프렐리에게 97마일 포심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선제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타일러 스티븐슨에게도 95마일 포심이 높게 들어가면서 우전안타로 이어졌다. 닉 센젤에겐 커터를 택했으나 1타점 우월 2루타를 맞았다.
센가는 위기가 이어지자 포크볼을 꺼냈다. 헨리 라모스에게 초구 포함 3개의 포크볼을 구사했으나 초구만 스트라이크가 됐다. 풀카운트서 스위퍼를 꺼냈으나 볼이 되면서 볼넷. 결국 케빈 뉴먼에게 커터를 구사하다 2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커트 카살리를 포크볼로 루킹 삼진을 잡으면서 어렵게 이닝을 마쳤다.
1회에만 9명의 타자를 모두 한 번씩 상대했다. 투구수는 무려 37개. 1회에 4실점한 뒤 4회까지 잘 버텼으나 5회 스티어에게 스위퍼를 던지다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1회에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6회까지 갈 수 없었다. 95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59개. 이날만큼은 포크볼 위력도 덜했고 커맨드가 흔들리면서 투구수도 많았다.
센가는 뉴욕포스트에 “이번 등판서 생각한 한 가지는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것이었는데, 꽤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연히 타자가 칠 수 있는 곳으로 공을 던졌다. 약한 타구가 안타로 바뀐 것 같다. 그러나 1회에 득점을 허용하는 건 팀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내가 노력해야 한다. 몸에도 타격을 준다. 체력을 고갈시키기 때문에 좀 더 경제적으로 던질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7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4.14. 나쁘지 않은 행보지만, 그렇게 압도적인 페이스도 아니다. 4월15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부터 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4경기 연속 4개의 볼넷을 기록했으니, 제구와 투구수 관리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포크볼이 매우 위력적이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센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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