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남욱에게 이재명 낙선 바라라고 해” vs “덮어 씌우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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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민간사업자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에게 "이재명 성남시장이 재선되지 않기를 바라라"고 말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대장동 특혜의혹의 본질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별개로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민간사업자들과 결탁해 특혜 비리를 공모한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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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특혜의혹의 본질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별개로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민간사업자들과 결탁해 특혜 비리를 공모한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2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등 혐의 9차 공판을 진행했다.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본부장을 향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이 안 되면 이재명 시장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서 재선되지 않기를 바라거나 6년을 더 기다리라는 말을 남욱 변호사에게 한 적 있냐"고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이 "남욱을 설득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답하자 정 전 실장 측은 "이 진술을 보면 이재명 편이 아닌 남욱의 편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별개로 남욱 등 민간업자의 도움을 이용해 대장동 사업에 주도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한 것 아니냐"고도 추궁했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개발 비리와 관련 "유동규가 대장동 일당과 결탁해 벌어진 일이며 유동규의 사기 범죄에 억울하게 끌려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답답한 소리 하지 말라"며 "제가 대장동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이어 "이분법으로 가를 만한 내용이 아닌 정무적인 발언"이라며 "이재명 시장의 뜻을 부드럽게 관철하고 사태가 나빠지지 않게 만드는 게 참모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반감을 갖거나, 주민들을 동원해 반감 세력을 키우는 일을 막기 위해 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같은 양측의 공방은 지난 11일 열린 이 대표의 대장동 관련 배임 혐의 첫 공판에서도 나왔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대장동·위례 사건은 유 전 본부장이 남욱 변호사 등 민간업자와 결탁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입장문을 내고 "대장동·위례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최우선 공약인데 제가 보고도 안 하고 제 마음대로 했다는 게 말이 되는지 묻고 싶다"며 "자신의 모든 악행을 타인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유동규 전 본부장으로부터 2억4000만원을 수수하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으로부터 천화동인 지분 일부(428억원)를 약정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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