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가족 참변' 美텍사스 교민들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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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는 총기를 규제하는 법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관련 법·제도 문제가 해결되는 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유 회장은 "작년 사건 이후에 엄청나게 조심해서 이제 좀 가라앉을만 했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져 한인사회가 큰 충격에 빠져 있다"며 텍사스가 총기 규제가 거의 없고 근래 인구가 급증한 데 비해 경찰력이 촘촘하지 않다 보니 이런 총기 사건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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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단체 "더는 남의 일 아냐…힘 모으고 주정부도 찾아갈 것"
(댈러스·캐럴튼[미 텍사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텍사스주는 총기를 규제하는 법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관련 법·제도 문제가 해결되는 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박기남 포트워스 한인회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캐럴튼의 한 교회에서 열린 총기난사 희생 한인 가족의 추모예배에 참석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은 "정말 여태까지는 남의 동네 일로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우리 동포들이, 그것도 거의 한 가족이 이렇게 다 희생됐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다"라며 "우리가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물론 총을 제한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끔직한 사건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기 시장도 만나고, 주정부 청사가 있는 오스틴에도 가서 정치인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하고 목소리를 내면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포트워스는 댈러스-포트워스 공항을 끼고 댈러스와 맞닿아 있는 큰 대도시 권역의 한 축이다. 두 지역을 합해 약 15만명의 교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한인회는 추산하고 있다.
유성주 댈러스 한인회장은 20여년 전 이 지역에 1만5천명 수준이었던 교민이 지금은 10배 넘게 늘어났다면서 그에 따라 범죄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진 것으로 봤다.
지난해 5월에는 댈러스 코리아타운의 한인 미용실에 30대 남성이 침입해 22구경 소총 13발을 쏴 한인 여성 3명이 다치는 사건이 있었다. 체포된 제러미 세런 스미스(37)는 이후 증오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리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난 6일 한인들이 많이 찾는 댈러스 북쪽 앨런 아웃렛에서 한인 부부와 아이까지 일가족 3명이 무차별 총격에 희생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유 회장은 "작년 사건 이후에 엄청나게 조심해서 이제 좀 가라앉을만 했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져 한인사회가 큰 충격에 빠져 있다"며 텍사스가 총기 규제가 거의 없고 근래 인구가 급증한 데 비해 경찰력이 촘촘하지 않다 보니 이런 총기 사건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에 따라 현지 경찰이 한인회에 와서 총격 대응 요령을 설명해주는 '총기와 안전 세미나' 등 교육을 더 늘리는 한편, 한인들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경찰에 통보되는 시스템을 경찰 당국과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댈러스 한인회에서 활동하는 교민 박신민씨는 "얼마 전에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사람이 이틀 있다 현금으로 총을 구입할 수 있었다는 실제 사례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문제가 자꾸 생기는데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더 엄한 법과 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정말 충격적이고 슬픈 상황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주 정부 차원에서 총기를 강하게 규제할 수 있도록 여론을 만들어야 한다"며 "댈러스만 아니라 미국 전체, 세계적으로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가진 만큼, 여기서 더 목소리를 내면 압력을 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이 인종주의를 기반으로 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인들뿐 아니라 아시아계 커뮤니티 전반에 총기 규제 필요성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박씨는 전했다.
그는 "증오범죄의 타깃이 한인들만이 아닌 만큼, 지역에 있는 흑인 인권운동 단체나 아시아계 단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다 같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집회 등 후속 행사를 마련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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