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된 아기공룡 둘리..."다시 모험을 떠날 시간"
[앵커]
우리나라 대표 만화 캐릭터인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극장판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이 재개봉합니다.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관객들은 둘리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1억 년 전 빙산 조각이 서울 우이천에 떠내려와 깊은 잠에서 깨어난 아기공룡 둘리.
우연히 고길동의 집에 머물게 되고, 새로 만난 친구들과 우주로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또치와 도우너, 희동이와 마이콜, 그리고 고길동까지,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었던 둘리와 친구들이 추억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합니다.
[이진주 / 서울 영등포구 : 주제가가 나오면 마음이 뭉클할 것 같아요. 어릴 때 기억이 있어서 그 향수가 있어서….]
1980년대 저녁이면 TV 앞으로 어린이들을 불러모았던 둘리가 다시 관객들을 찾아옵니다.
1996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의 원본 필름을 리마스터링한 작품으로 '둘리 아빠' 김수정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았습니다.
쌍문동 주택가의 풍경 속에 친구들과의 좌충우돌, 마이콜의 노랫소리가 '타임 코스모스'를 탄 듯 눈앞에 펼쳐집니다.
둘리를 괴롭히는 악역이었지만, 둘리와 친구들을 거두었던 고길동의 마음도 이제는 이해할 나이가 됐습니다.
[홍석기 / 경기 군포시 : 저도 둘리세대거든요. 어떻게 보면 둘리하고 나이가 같은 건데 나이가 들면서는 이제 둘리한테 당하는 고길동 아저씨 심정이 공감이 가는거죠. 집안 가장으로서 지켜야 하는 그런거? 그런 게 공감이 가기도 하고….]
1983년 만화잡지 '보물섬'을 시작으로 TV 만화 흥행과 함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자리 잡은 둘리지만, 재개봉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김수정 감독은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 당시 빚을 갚는 데만 5년이 걸렸다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꾸준한 관심과 투자를 촉구했습니다.
[김수정 / '아기공룡 둘리' 원작자·감독 :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각 작가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 번 그런 열정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등 해외 작품들이 극장가를 점령한 가운데 한국 애니메이션의 자존심 둘리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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