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90년대 호황 불러온 ‘버티기’… 지금은?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2023. 5. 1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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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잃어버리면 되찾기 힘들다. 통화 공급 증가 억제라는 전략을 철회하려면 신뢰성의 상실이 초래할 부정적 영향을 감수해야만 했다. 멈출 수 없는 배에 올라탄 운명이었다. 물가안정을 추구하면서 '돛대에 묶여'버렸던 것이다." 폴 볼커(1927∼2019)는 미국의, 나아가 세계의 경제적 향방과 관련해 이 순간 가장 자주 소환되는 이름이다.
그는 지미 카터 시대인 1979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임명돼 로널드 레이건 시대 말기까지 재임하며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고금리 정책으로 대표되는 강도 높은 금융정책을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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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체어맨/폴 볼커, 크리스틴 하퍼 지음·남민호 옮김/432쪽·2만8000원·글항아리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잃어버리면 되찾기 힘들다. 통화 공급 증가 억제라는 전략을 철회하려면 신뢰성의 상실이 초래할 부정적 영향을 감수해야만 했다. 멈출 수 없는 배에 올라탄 운명이었다. 물가안정을 추구하면서 ‘돛대에 묶여’버렸던 것이다.”
폴 볼커(1927∼2019)는 미국의, 나아가 세계의 경제적 향방과 관련해 이 순간 가장 자주 소환되는 이름이다. 그는 지미 카터 시대인 1979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임명돼 로널드 레이건 시대 말기까지 재임하며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고금리 정책으로 대표되는 강도 높은 금융정책을 밀어붙였다. 이에 따르는 고통은 필연이었다. 시위대가 연준을 둘러싸기 일쑤였고 그는 권총을 지니고 다녔다.
볼커가 2018년 내놓은 이 회고록의 원제는 ‘Keeping at it’이다. ‘견뎌내기’ ‘끝까지 버텨내기’라는 뜻이다.
어느 나라나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위협을 받는다. 카터 대통령은 신용통제 조치를 발동해 연준의 계획을 어그러뜨렸다. 레이건 대통령은 ‘선거가 있으니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말라’고 압박했다. 연준 의장을 지낸다는 것은 이런 압력들을 ‘버텨내야’ 하는 것을 의미했다. 곳곳에서 볼커는 ‘권한’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부분에 ‘책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공직자가 정책을 집행하는 것은 권한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곳곳에서 터지는 비명을 견뎌내고 있는 오늘의 미 연준은 어떤 길을 갈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에서 거듭 이 책 제목을 인용했다.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도 주주총회에서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이 책을 추천했다.
볼커의 ‘버티기’는 1990년대 미국의 호황기를 불러왔다. 지금의 상황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볼커는 이렇게 회상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을까? 내가 아는 한에는 없었다. 그런 생각은 당시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폴 볼커(1927∼2019)는 미국의, 나아가 세계의 경제적 향방과 관련해 이 순간 가장 자주 소환되는 이름이다. 그는 지미 카터 시대인 1979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임명돼 로널드 레이건 시대 말기까지 재임하며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고금리 정책으로 대표되는 강도 높은 금융정책을 밀어붙였다. 이에 따르는 고통은 필연이었다. 시위대가 연준을 둘러싸기 일쑤였고 그는 권총을 지니고 다녔다.
볼커가 2018년 내놓은 이 회고록의 원제는 ‘Keeping at it’이다. ‘견뎌내기’ ‘끝까지 버텨내기’라는 뜻이다.
어느 나라나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위협을 받는다. 카터 대통령은 신용통제 조치를 발동해 연준의 계획을 어그러뜨렸다. 레이건 대통령은 ‘선거가 있으니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말라’고 압박했다. 연준 의장을 지낸다는 것은 이런 압력들을 ‘버텨내야’ 하는 것을 의미했다. 곳곳에서 볼커는 ‘권한’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부분에 ‘책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공직자가 정책을 집행하는 것은 권한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곳곳에서 터지는 비명을 견뎌내고 있는 오늘의 미 연준은 어떤 길을 갈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에서 거듭 이 책 제목을 인용했다.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도 주주총회에서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이 책을 추천했다.
볼커의 ‘버티기’는 1990년대 미국의 호황기를 불러왔다. 지금의 상황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볼커는 이렇게 회상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을까? 내가 아는 한에는 없었다. 그런 생각은 당시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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