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 긋기]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2023. 5. 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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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때로는 건성으로 건네는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 때가 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노릇인데, 겨울에는 김치밥과 나물밥으로 버텼고 고난의 행군 시기는 그야말로 먹지 못해 죽은 시간이었다.

시간이 멈춘 것만 같던 그때, 그저 쌀밥 한 숟가락 먹는 것이 소원이었다.

이제 나는 남쪽에서 전기밥솥을 열 때마다 별무리처럼 반짝이는 밥무리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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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영금 지음·들녘
“밥은 먹고 다니냐?” 때로는 건성으로 건네는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 때가 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노릇인데, 겨울에는 김치밥과 나물밥으로 버텼고 고난의 행군 시기는 그야말로 먹지 못해 죽은 시간이었다. 시간이 멈춘 것만 같던 그때, 그저 쌀밥 한 숟가락 먹는 것이 소원이었다. 이제 나는 남쪽에서 전기밥솥을 열 때마다 별무리처럼 반짝이는 밥무리를 본다. 그리고 감탄한다. “별 같은 이 밥을 먹으려고 태어났나 봐!” 하고.

탈북 작가가 고향의 음식 50가지를 추억하며 쓴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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