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4대강 사업 전에도 낙동강 녹조 있었다”
건설 전후 조류 발생 패턴 바뀐것”
일부 환경 단체 등은 여름철 낙동강 녹조의 원인으로 보(洑)를 지목해 왔다. 그러나 12일 국립환경과학원은 “보 건설 전에도 낙동강 본류와 지류 모두에 조류(藻類)는 있었다”며 “보가 생기면서 수심과 흐름 등 물 환경이 바뀌었고 조류도 특성에 따라 위치를 이동한 것”이라고 했다. 낙동강 녹조가 보 때문에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과학원은 “4대강 사업 이전 낙동강 중·상류 지역엔 녹조류·규조류·남조류 등이 많이 있었다”며 “보 건설 후엔 여름철에 남조류가 우세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낙동강 하류인 양산시 물금 지역의 경우 과거에는 ‘규조류’ ‘클로로필a’(엽록소)가 많았는데 4대강 사업 후에는 크게 줄었다”며 “낙동강 전체로 보면 보 때문에 없던 조류가 생긴 게 아니라, 조류의 발생 패턴이 보 건설 전후 바뀐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로 물을 가뒀기 때문에 녹조가 발생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과학원 측은 “한강 상류에도 큰 댐이 있지만 그렇다고 녹조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모든 원인을 보로 몰고 가면 오히려 녹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녹조는 낙동강에서 주로 발생하는 국지적 현상인데도 ‘4대강 사업’ 전체를 비난하는 용도로 이용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과학원과 서울대가 4대강 사업 전후 10년간 수질 변화를 비교·분석한 결과 수질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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