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에어드롭으로 코인 받은 듯”… 이재명, 윤리감찰 지시
김남국 코인 의혹 일파만파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 중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선출직 공직자이자 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여부 등에 대한 윤리 감찰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도 일부 참석자는 “상임위 도중 거래는 국회 윤리 강령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고 한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일반 공무원도 근무 중 주식 거래가 금지되는데 상임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11월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보고를 받은 국회 법사위 회의 당시 코인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해 3월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기록도 추가로 나왔다.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를 보유하면서 게임 관련 코인에 호재로 작용할 만한 내용의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암호화폐 소득 과세 시기를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세차익을 염두에 두고 넷마블의 코인 마블렉스를 상장 직전에 사들였다는 의혹도 있다.
JTBC는 이날 김 의원이 지난해 1월에서 2월 사이 시세로 85억원어치의 위믹스 코인 127만 개를 갑자기 다른 거래소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원래 있던 빗썸 거래소가 가상자산을 옮길 때 실명을 확인하는 ‘자금세탁 방지책’을 시행하겠다고 공지한 지 이틀 만에 옮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실명 확인이 된 본인 지갑으로만 거래했다고 밝혔지만 위믹스 보유 경위와 어떻게 처리했는지, 해외 거래소로 옮긴 것은 없는지 등에 대해서는 설명한 적이 없다.
전날부터 가동된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후 지도부에 조사 진척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중간보고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 의원이 에어드롭 방식으로 코인을 받은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한다. 에어드롭(Air Drop)은 코인 거래소나 발행 회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투자자에게 무상으로 신규 코인을 주는 것이다. 입법 로비의 구체적 정황으로 볼 수도 있는 만큼 진상조사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사단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이 보유한 코인의 가치 평가가 100억원이 넘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는 얘기도 전달했다고 한다.
이런 기류 탓인지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9~11일) 결과 2030세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18~29세에서 19%, 30대에서 33% 지지를 받았는데 이는 지난주와 비교해 12%포인트와 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강보현·허정원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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