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의장 "국회 방문, 협치 물꼬 틀 것"…尹 "가겠다"(종합2보)
이달 말 양당 원대·신임 상임위원장과 회동할 듯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양당 원내대표, 신임 상임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하자 동의하며 국회 방문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자리에 배석한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김 의장이 양당 원내대표와 이달 말 새로 선출될 상임위원장단을 대통령이 만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하자 "좋은 제안에 감사드린다"며 "제가 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만찬 자리에선 협치가 화두에 올랐다. 김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협치에 성공해야지 국민이 바라는 성공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역대 대통령도 외교성과를 공유하고 안보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여야를 망라한 정치권 지도자와 회동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곧 끝나고 중요한 외교일정이 마무리되는 만큼 이달 말 7개 상임위원장 교체에 맞춰 국회를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새로 구성된 중진의원을 만나 한미·한일·G7 정상회담 결과를 소상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국민이 보기에 정치권이 협치해 굉장히 노력하는구나 하는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 말 국회를 방문하면 협치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날 윤 대통령이 국회의장단을 두 번째로 초청한 데 대해 김 의장이 국회 초청 의사를 건넸고, 윤 대통령이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단에 정부 출범 2년 차 국정은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회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최근 전세 사기와 각종 금융 투자 사기로 서민과 약자의 피해가 큰 만큼 국회에서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연이어 진행한 정상회담과 관련된 논의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단에 한미·한일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개선이 미래세대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했다.
김 의장은 또 윤 대통령에게 과거사를 둘러싼 일본 정부의 인식에 관한 국민적 우려도 전달했다.
김 의장은 "12년 만에 셔틀외교를 복원한 것은 녹록지 않은 국내 정치 상황을 감안했을 때 큰 결단을 한 것"이라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과거사 인식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김 의장은 "국민 입장에서는 역대 내각 입장을 계승한다는 기시다 총리 발언은 너무 모호하다"며 "예를 들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한다고 명확하게 밝혀줬으면 하는 국민의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결단으로 물컵 절반을 채운 만큼 남은 부분을 일본이 채울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일본 측에 계속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도 한일의원연맹 네트워크를 활용해 뒷받침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의장은 또 "윤 대통령이 신년에 승자독식 선거제도 문제를 지적하며 선거구제 개편 화두를 던져줘 여야가 곧 단일한 개정안을 만들려는 협상에 곧 들어간다"며 협상이 가급적 상반기 안으로 끝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3시간 넘게 이어진 이날 만찬을 통해 대한민국 민생을 살리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변화의 길로 이끄는 데에 정부와 국회가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만찬 자리에는 김 의장과 함께 김영주·정우택 국회부의장, 이광재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전희경 정무1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이날 만찬 자리에는 '화합'을 상징하는 구절판과 탕평채, 민어회, 세발낙지숯불양념구이, 한우갈비찜, 한우숯불불고기, 민어탕 등이 올랐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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