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했다며 여중생 집단폭행 10대들 실형·집행유예

주아랑 2023. 5. 1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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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최근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 '더글로리'를 통해 10대 집단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는데요,

법원이 자신들을 뒷담화했다는 이유로 손등을 담뱃불로 지지고 뺨을 때리는 등 여중생을 집단 폭행한 10대들에게 실형과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학생의 손등에 담뱃불에 데인 상처가 선명하고, 얼굴과 다리 등 몸 곳곳엔 상처와 멍 자국이 나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껌으로 뒤엉켜 있고, 바지엔 음료수와 코피를 흘린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2021년 2월 말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A양은 울산의 한 pc방 옥상에서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여학생 6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들은 옥상 난간에 A양을 올라가게 한 뒤 위협하고, 라이터로 A양의 머리카락을 태우거나 상의를 억지로 벗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신들에 대해 뒷담화를 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폭행에 가담한 6명 중 3명이 재판에 넘겨졌는데 법원이 주도적으로 범행을 벌인 B양에게 징역 장기 4년·단기 3년과 벌금 30만 원을, C양에겐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또 다른 1명은 교화 가능성이 있다며 소년부로 보냈습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난폭한 데다 피해자에게 잊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고, 재판을 받는 중에도 계속 범죄를 저질렀다며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가해자 측으로부터 사과 한 번 받지 못했는데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 "피해를 입은 것에 비해서 (형량이) 너무 약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고, 학교생활도 지금도 온전치 않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측은 자세한 혐의 내용 등을 파악해 항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검찰에 항소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주아랑 기자 (hslp01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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