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측 “작곡가 아닌 가수 상대로 표절 고발, 이미지 흠집내기”
‘좋은날’ 등 6곡에 대해 해외·국내 아티스트의 음원을 표절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 측이 “오로지 아티스트 이미지에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를 향해 지속적으로 표절 의혹과 근거 없는 내용의 간첩 루머, 성적인 비방 등을 일삼아 오던 세력을 수개월간 모니터링과 수사 의뢰를 통해 대응하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이들의 일부가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했다는 사실에 대해 황당함을 넘어서 충격을 느꼈다”고 했다.
소속사는 “현재까지 수사기관과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한 바를 종합하면, 고발인은 작곡가들을 상대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아이유만을 상대로 하고 있다”며 “저작권과는 아무 관계없는 제3자가 무리하게 가창자인 아이유만을 고발한 것은 오로지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흠집 내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백히 잘못된 이러한 고발에 대해서 수사기관이 신속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믿으며, 그 결과에 따라서 무분별한 고발을 한 고발인 등에 대해서도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아이유가 다른 아티스트의 음원을 표절해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고발 대상이 된 아이유의 곡은 ‘분홍신’, ‘좋은날’, ‘삐삐’, ‘가여워’, ‘부’(Boo), ‘셀러브리티’(Celebrity)다. 이중 ‘셀러브리티’는 아이유가 작곡에, 삐삐는 프로듀싱에 참가했다.
‘가여워’(2009)는 피제이(PEEJAY), 최갑원이 공동 작곡했다. ‘부’(2009)는 한상원이, ‘좋은 날’(2010)과 ‘분홍신’(2013)은 이민수가 작곡했다. ‘삐삐’(2018)는 이종훈이, ‘셀러브리티’(2021)는 라이언 전 및 아이유 등이 해외 뮤지션들과 공동 작곡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해당 곡들은 원저작물과 멜로디, 리듬, 코드 진행까지 동일한 경우가 많으며, ‘좋은날’과 ‘분홍신’의 경우 일반이 듣기에도 상당한 유사성을 갖고 있다. 또 전체 음악의 분위기와 정체성을 이끌어내고, 청중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해당 곡의 청취 여부를 결정하는 부분인 도입부 부분의 표절이 6곡 모두 의심된다는 게 고발인 측의 주장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