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초대석] 무대로 간 배우 김수로
[앵커]
많은 분이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유쾌한 모습으로 기억하실 텐데요.
사실 이 분은 뼛속까지 연극을 사랑하는 배우입니다.
바로 김수로 씨인데요.
요즘 연극 무대에서 맹활약 중이신데, 라인 초대석에서 모시고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요즘 무대에 서시느라 바쁘실 것 같습니다.
지난달 개막한 연극 '폭풍의 언덕', 원작이 유명합니다만 어떤 작품이고 어떤 역을 맡으셨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변]
아주 훌륭한 작품이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을 텐데 정말 지독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본능을 아주 충실히, 가치있게 쓴 그런 고전 작품이 아닐까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연극에 10여 명 이상 되는 그 배우들 중에 두 명이 이 전체를 관통하는 하인이 있습니다.
이게 가문의 이야기니까 또 그 가문의 하인 두 명 중에 여자 분이 한 분 계시고, 남자 분이 한 분 계시는데 그 조셉이라는 남자 하인입니다.
[앵커]
한동안 영화나 드라마엔 출연이 뜸하셨는데 지난해부터 연극 ‘돌아온다’, '갈매기' 그리고 '폭풍의 언덕'까지 잇따라 3편에서 열연하셨습니다.
이렇게 연극에 몰입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부족해서 그렇죠.
제가 이제 연극이 가장 좋은 연기의 공부예요.
그러다보니까 이제 제가 좀 약간 한계를 느꼈다거나 계속해서 좋은 연기가 안 나왔다라고 본인이 이렇게 인지를 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어차피 배우의 인생은 정년퇴임이 없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다시 공부를 좀 하러 들어가야겠다고 해서 많은 사람과 라이브로 만나는 것도 되게 좋고 그래서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와서 이렇게 만나지면서 저를 또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던 배우가 갈증을 느끼고 다시 공부하겠다며 연극 무대로 돌아간 건데요.
만족할 만큼 얻으셨습니까?
[답변]
한 60, 70% 온 것 같고요.
또 런던을 가서 좋은 연극 트레이닝법을 배운 선생님들하고 이제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또 연극 말고 트레이닝을 할 생각이거든요.
그러다보면 뭐 내년까지 하고 후년쯤부터는 좀 좋은 연기, 더 좋은 연기, 만족스러운 연기 좀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을 통해서 계속 훈련하고 있습니다.
[앵커]
연기력의 한 70%까지는 끌어올려졌다?
[답변]
제가 생각하는 6,70%?
더 열심히 해야죠.
[앵커]
2014년엔 직접 연극학교도 여셨는데, 어떤 것을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습니까?
[답변]
제가 런던을 되게 좋아해요.
그리고 연극은 전 세계에서 런던이 제일 잘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가 잘 되는 이유는 왕실에서 후원을 해주기 때문인데요.
그 왕실에서 첫 번째로 연극학교를 만들었을 때 다리 밑에서 훈련하는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됐거든요.
거기에 이제 영감을 받아서 우리나라에는 그런 시설이 없구나, 아 그래서 좋은 후배들을 좀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제가 지금 연극배우로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장을 열어주는 것이, 전국에 대학교가 저희 다닐 때만 해도 7개 밖에 없었습니다, 연극영화과가.
그런데 지금 150개가 넘어요.
그러다보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좋은 장을 한 번 만들어주려면 연극학교라는 것을 한 번 만들어서 훈련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어떨까 그래서 지금 10년째입니다.
올해가 10기를 뽑습니다.
[앵커]
그러면 9기까지 학생은 몇 명?
[답변]
200명이 좀 넘습니다.
[앵커]
그 10년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젭니까?
[답변]
팬데믹 바로 전에 저희 신인들로만 구성해서 연극학교 출신들로만 구성을 해서 저희가 그 티켓 사이트에서 처음으로 1등을 한 적이 있어요.
그날을 잊지 못하는데 새벽 4시 반까지 단체 톡방이 다들 눈물의,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그 작품이 폭풍의 언덕이었어요.
어마어마하게 사연이 있는 작품이죠.
[앵커]
4년 전에는 영국 13부 리그 축구팀을 사서 구단주가 되셨던 기억도 납니다.
연극에서 축구까지 종횡무진이신데 모두 힘은 들고 돈은 별로 안 되는 일들 아닙니까.
어떻게 축구를 하시게 됐습니까?
[답변]
이게 두 가지 다 저의 가치라고 생각을 해요.
나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고 혹은 나의 가치를 조금 더 보람있게 만드는 것들을 찾다 보니까 돈하고는 상관이 좀 없어지면서 제가 축구를 제일 좋아하고 연기 외에는, 연기를 제일 좋아하니까 연극을 하는 거겠죠.
그러다 보니까 축구도 우연한 기회에 런던을 워낙 자주 가다 보니까 지인과 소통이 잘 돼서 부담 없는 13부 리그를 같이 하게 됐는데 이게 12부로 올라오면서 1등을 해서.
근데 올라오면서 이제 돈이 더 많이 들게 되는데 이때 또 팬데믹이 있었잖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좀 쉽지 않은 부분과 이제 자금이 훨씬 더 한 부 한 부 올라갈 때마다 구장의 상태가 달라져야 되거든요.
운영비가 더 들어가야 해요.
그래서 이제 나의 (능력을) 뛰어넘고, 이게 스폰서십도 중요하고 그런데 지금은 그러면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또 나타났거든요.
그래서 7월쯤에 런던을 가서 그분 하고 잘 이야기를 해서 그분이 잘 키울 수 있고 저는 조금 더 미래를 내다보고 저의 그런 축구 쪽에서의 소원은 한 7부 리그를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뭐 이런 꿈을 가지고 고민 중입니다.
[앵커]
하지만 여전히 스크린에서 김수로 씨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몇 년 전 인터뷰에서 55살 정도에 연기를 완성해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그게 벌써 내년입니다.
어떻게 준비는 되셨습니까?
[답변]
그래서 지금 몰아치면서 연극을 하는 건데요.
그러면서도 올 가을부터 또 트레이닝을 하려고 스터디도 만들고 어떻게든 저는 뭐, 55세라고 이야기 했지만 결국 60대에 제가 생각하는 연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 연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는.
그래서 그 배우가 되려면 그게 공짜로는 절대 될 수가 없거든요.
또 제가 십 몇 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와서 이제 몇 년 동안은 다시 큰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그 정도 노력은 해야 되지 않나라는 그 이상의 노력은 해야 되지 않나.
그래서 다시 이렇게 훈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라인 초대석, 배우 김수로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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