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라덕연 일당, 투자자 휴대전화 들고 이동하며 거래”
[앵커]
SG증권 발 주가폭락 사태 핵심 피의자인 라덕연 씨 일당이 투자자들의 휴대전화로 시세 조종을 하면서 이상 거래로 적발되지 않으려고 투자자 집 근처로 이동하며 치밀하게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라 씨는 인위적인 시세조종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검찰이 구속영장 심사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하면서 구속됐습니다.
측근 두 명도 조금 전 구속됐습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SG발 주가폭락' 사태의 핵심, 라덕연 씨가 구속된 지 하루만에 최측근 안 모 씨와 변 모 씨도 구속됐습니다.
[안○○/라덕연 씨의 측근 : "(라덕연 씨와는 언제부터 왜 공모하셨습니까?) ..."]
라 씨 일당은 폭락 전 주가 흐름을 설계했다면서도 시세조종 혐의는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구속영장 심사에서 이들이 서로 짜고 호가를 한 단계씩 올리면서 주가를 띄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거래소에 이상 거래를 들키지 않으려고 투자자의 휴대전화를 들고 투자자 집이나 사무실 근처로 가는 등 이동하면서 거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라 씨 일당이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2,642억 원.
검찰은 이 가운데 절반인 1,321억 원을 모두 2천여 차례에 걸쳐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받는 수수료는 골프장 회원권 구입이나 경영 컨설팅비, 식사비 등으로 꾸몄는데 지난 1월 이 마라탕집 가맹점에서 투자자 카드로 이른바 '카드깡'한 것만 무려 6,300만 원이나 됐습니다.
[마라탕집 가맹점 본사 관계자 : "(음식 대금인 것처럼 결제한 건 알고 계시죠?) 알 수가 없죠. 그걸 알면 당연히 가서 바로 (가맹) 해지부터 했겠죠."]
라 씨 일당은 주가폭락 사태 후에는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줘 증거를 인멸하려 했고, 증권 계좌에 남은 돈은 변호사비로 쓰려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의사들을 투자자로 모아준 걸로 알려진 병원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추가 공범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라 씨 일당이 소유한 고급 외제차를 압수하는 등 자산 보전 절차에도 본격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김현민/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고석훈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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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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