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투’ 아기곰 김동주 “몸 던지며 도와주신 야수 형들 덕분이죠!” [SS인터뷰]

황혜정 2023. 5. 1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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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형들이 도와주신 게 정말 컸다."

두산베어스 투수 김동주(21)가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홈경기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두산은 KIA에 6-1 완승을 거뒀는데, 김동주의 호투와 함께 야수진의 호수비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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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투수 김동주가 12일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기자] “야수 형들이 도와주신 게 정말 컸다.”

두산베어스 투수 김동주(21)가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홈경기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김동주는 이날 KIA 타선을 상대로 삼진 5개를 솎아내면서 사사구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올시즌 총 6경기 선발 등판해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44까지 떨어졌다.

경기 후 김동주는 이날 승리의 공을 두산 내야·외야수들에 돌렸다. 그는 “야수 형들이 도와주신 게 정말 컸다. 슬라이딩 캐치 하나가 너무 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이날 두산은 KIA에 6-1 완승을 거뒀는데, 김동주의 호투와 함께 야수진의 호수비도 빛났다.

3회 류지혁의 애매하게 1-2구간을 빠져나가는 땅볼을 2루수 이유찬이 몸을 날려 잡아 1루에서 아웃시켰다. 이 아웃카운트로 두산은 순식간에 2사를 만들 수 있었다.

이번엔 중견수 정수빈이 김동주를 도왔다. 5회 애매한 곳에 떨어지는 이우성의 중전 안타를 정수빈이 빠르게 달려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탄성이 나오는 호수비였다.

7회에는 캡틴 허경민이 호수비의 끝을 보여줬다. 황대인의 빠져나가는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몸을 날려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다.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로 분위기가 두산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두산 선발 김동주가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이닝을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적절한 타이밍에 3차례 나온 호수비에 힘을 얻은 것일까. 김동주는 1,2,3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4,5,6,7회는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히 마무리했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도 1.15로 하락했다.

김동주는 또한 호투의 비결로 공격적인 피칭을 꼽았다. 그는 “계속 공격적으로 들어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김동주는 총 95구를 던졌는데 개인 최다 투구수를 경신했다. 김동주의 종전 개인 최다 투구수는 92구(2023년 4월 6일 NC전)였다. 또한 데뷔 첫 무(無)사사구 경기이기도 했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깔끔히 마쳤다.

95구 중 속구(45구)와 슬라이더(34구)를 주로 던지면서 스플리터(13구)와 커브(3구)를 섞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였다. 김동주는 이닝 당 투구수 20구를 넘기지 않으면서 흠잡을 곳 없는 인생투를 펼쳤다.

지난 3일 한화전 이후 9일 만의 등판이라 쉬는 날이 많아 체력이 비축된 덕분이라며 겸손하게 ‘인생투’ 이유를 밝힌 김동주는 “코치님께서 항상 5이닝을 넘어가면 ‘이번이 마지막 이닝’이라 생각하고 던지라고 하셨다. 그래서 6회부터 마지막 이닝이니 더 열심히 던져야 겠다라고 생각하며 던졌더니 결과가 잘 따라줬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등판에서 3.1이닝 만에 강판했다. 팀 선배인 투수 곽빈이 그에게 큰 힘이 됐다. 김동주는 “그때 4이닝을 못 채우고 내려왔더니 (곽)빈이 형이 ‘공 던지는 것을 줄이는 대신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또 ‘많이 먹고, 잘 쉬고, 잘 자라’고도 말해주셨다”고 전했다.

생애 첫 풀타임 시즌이자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시즌이다. 김동주는 “승리 하나 따내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최)원준이 형이나, 알칸타라 같이 10승 이상을 올려보신 선배 투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 이닝이라 생각하고 던지는 것이 목표다. 또 한 이닝 한 이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두산 선발투수 김동주.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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