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달 여야 원내대표 등과 국회서 만찬 하기로

조권형 기자 2023. 5. 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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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여야 원내대표 등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일부 국회 상임위원장이 교체되는데 이를 계기로 식사 회동을 하기로 한 것.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한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 자리에서 의장단으로부터 이 같은 요청을 받고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9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상임위원장을 새로 선출한 뒤 상임위원장단과 의장단, 여야 원내대표까지 국회 사랑재에서 만찬을 하자는 요청을 수락한 것.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을 하기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김영주, 정우택 국회부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뉴시스


한 참석자는 “(의장단이) 대통령이 국회 사랑재에서 새로 선출된 상임위원장, 원내대표와 만나 한일, 한미 관계도 말씀 하시고 소통 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대통령은 일정이 허락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좋은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 회동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와 첫 만남을 갖게 된다.

또 윤 대통령에게 “여야 의원들과 소통해달라. 당 대표, 원내대표와 만나는 게 어려우면 2030엑스포 특별위원회 등 현안이라도 (여야 의원들과)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건의도 나왔고 이에 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지난달 미국 국빈방문 중 국회의 한미 동맹 70주년 결의안 통과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 “이를 이끌어주신 김진표 의장님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에 김 의장은 “대통령의 나라를 위한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한일 의원 연맹에 이어 조만간 구성될 한미 의원 연맹이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 대처하는 시스템 외교로 진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또 윤 대통령은 “2년 차 국정은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 한다”면서 “국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최근 전세 사기와 각종 금융 투자 사기로 서민과 약자들의 피해가 큰 만큼 국회에서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했다. 이에 김 의장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여야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 같은 변화와 민생의 길을 열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성악가 조수미 씨에 대해 “애국자”라고 평가했다. 조 씨는 지난달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문 때 엑스포 유치응원곡 등 3곡을 부르는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공연은 앞서 조 씨가 “국가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언제든지 불러달라”는 의사를 밝혀 이뤄졌다는 것.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이야기했을 때 각광을 받은 것처럼 조 씨가 참여하는 게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만찬장에서 팝송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부른 후일담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몰(작은) 콘서트’를 하기 전부터 ‘노래 하나 하겠느냐’고 이야기 했었다”며 “또 바이든 대통령이 (돈 맥클린이) 사인한 기타를 준비해 노래를 부르면 선물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미 때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에게 “지난번 못 만나서 미안하다”고 했고 펠로시 전 의장은 “괜찮다”고 답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고 한다.

이외에 선거제 개편 논의 진행 상황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으나 윤 대통령은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만찬에는 대통령실에선 윤 대통령을 비롯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고, 국회 측에선 김 의장과 정우택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광재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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