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도 있네…하위팀들 동반 승리 합창', kt는 문상철, 키움은 임지열이 데뷔 첫 끝내기 홈런 터뜨리고 한화는 신임 최원호 감독에 데뷔 승 선물…삼성은 백정현-피렐라 합작으로 연패 벗어
모처럼 하위팀들이 극적인 승리로 상위팀들의 덜미를 모두 잡았다. 오랫만의 동반 승리다.
삼성라이온즈는 백정현-호세 피렐라의 투타 합작으로 팀 타율 1위인 LG트윈스를 첫 영패에 빠뜨렸고 두산베어스는 막판 이유찬의 싹쓸이 3루타를 앞세워 KIA타이거즈를 제쳤다. 또 키움히어로즈는 최근 무서운 타격 상승세의 NC다이노스에 임지열의 끝내기 홈런으로, 10위 kt위즈도 문상철의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자이언츠를 눌러 한많은 연패에서 벗어났다.
또 전날 전격적으로 외인감독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전격 경질된 뒤 첫 지휘봉을 잡은 한화이글스 최원호 감독은 정식 감독 데뷔전에서 선두 SSG랜더스를 잡아 첫 승리를 안았다.
한화는 12일 인천 원정에서 채은성의 선제 3점포에 노시환의 3경기 연속홈런, 마무리로 데뷔한 특급신인 김서현의 첫 세이브를 앞세워 선두 SSG에 5-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2번째 3연승이자 최원호 신임 감독 데뷔전 승리다.
이틀을 선발에서 제외된 뒤 사흘만에 나선 채은성은 1사 후 이원석의 볼넷과 노시환의 안타로 만든 1, 2루에서 SSG 선발 박종훈의 낮은 커브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는 125m짜리 선제 3점 홈런(시즌 6호)을 터뜨려 지난 4일 두산전 이후 3경기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최원호 감독에게 취임 축포를 안겼다.
또 노시환은 4-2로 쫒기던 9회초 임준섭을 상대로 쐐기 1점 홈런을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3경기 연속홈런에 5월 8경기에서 6개의 홈런으로 박동원(LG)과 홈런더비 공동 선두다. 특히 노시환은 5월 8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31타수 15안타로 타율이 무려 0.484에 이르고 10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도 0.357로 기예르모 에레디아(SSG·0.361)에 이어 2위에 올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SSG는 1-4로 뒤진 7회 1사후 김민식과 추신수가 연속으로 몸맞는 볼로 나간 뒤 최주환이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렸으나 이때 3루에 도착한 1루 주자 추신수가 베이스에 발목을 접질려 쓰러졌고, 2루타를 친 최주환은 오버런했다가 2루에서 태그아웃당했다. 발목을 다친 추신수는 트레이너 부축을 받고 경기에서 빠졌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2승(2패)째를 수확했고 마무리 데뷔전을 가진 루키 김서현은 1이닝을 1몸맞는 볼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첫 세이브를 챙겼다.
김동주(두산)와 이의리(KIA), 데뷔 3년 차 동기생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끈 잠실경기에서는 두산이 6-1로 완승을 거두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3연패에 빠지면서 5위에서 단숨에 7위로 밀려났다.
올시즌부터 두산의 5선발로 낙점돼 선발로 나서고 있는 김동주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키 190㎝의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빠른 볼과 날카로운 변화구가 압권이었다.
반면 김동주와 더불어 2021시즌에 데뷔해 성큼 신인왕까지 거머쥔 KIA 선발 이의리는 4이닝동안 5피안타 볼넷 3개에 4탈삼진 2실점으로 물러났다. 4이닝 동안 던진 투구수가 무려 101개가 되었다. 더구나 볼넷 3개도 모두 4회에 한꺼번에 나왔다.
두산은 1회말 허경민과 양의지의 합작타로 선취점을 잡은 뒤 3회에는 양석환의 짧은 희생플라이때 3루주자인 허경민이 재빠르게 홈을 밟았고 6회에는 호세 로하스가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1점홈런(시즌 6호)에다 3-1로 앞선 8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이유찬이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싹쓸이 3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KIA는 김동주의 호투에 2루수 이유찬과 중견수 정수빈의 호수비에 제대로 반격조차 못하다가 8회초 이창진이 생애 첫 대타 홈런을 날려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kt는 수원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2사 뒤 문상철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롯데자이언츠를 2-1로 눌렀다. 9연패 뒤 1승, 그리고 다시 6연패에 빠졌던 kt는 이로써 연패 탈출과 함께 롯데를 상대로 3승1패로 우세를 보였다.
토종 에이스인 박세웅과 고영표의 선발 맞대결로 시작된 이날 두 팀은 정규이닝이 끝날때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는 2회초 1사 뒤 전준우의 타구를 kt 중견수 정준영이 판단 착오를 하는 바람에 단타로 막을 수 있는 것을 2루까지 나갔다. 이후 한동희가 유격수 옆을 빠지는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어 윤동희도 좌전안타를 날려 1사 1, 2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시즌 처음으로 박세웅과 호흡을 맞춘 포수 서동욱이 3루수쪽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후속 득점은 무산됐다.
kt는 2회말에 곧바로 반격에 1-1 동점을 만들었다, 중전안타로 나간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폭투로 2루에 나가자 정준영이 2회초의 실책성 플레이를 만회하는 중전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서로 몇 차례 공방을 벌이기는 했지만 모두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 뒤 96개의 공을 던지고 물러나면서 최준용-김상수-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불펜들을 투입했고 kt는 고영표가 8이닝을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1-1 동점인 연장 10회말, 롯데는 좌완 김진욱이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인 김원중이 9회에 나서 1이닝을 책임진 탓이었다.
이의리는 kt 선두타자인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알포드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문상철에게 3구째 142㎞ 직구를 받아쳐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시즌 3호.
문상철은 이틀 전인 10일 수원 NC전에서 2점홈런을 비롯해 혼자서 4타점을 올리고도 재역전패를 했으나 이날 승리로 그 설움을 깨끗히 씻었다.
삼성은 백정현과 호세 피렐라의 투타합작으로 LG트윈스에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백정현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피렐라가 선제 3점홈런을 포함해 혼자서 4타점을 쓸어 담는 활약으로 LG에 4-0으로 완승헸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잠실에서 LG에게 스윕패한 설움을 안방에서 영패로 되갚아 주었다. 팀 타율 1위를 질주하고 있는 LG가 영패를 당한 것은 시즌 처음이다.
백정현은 6회까지 단 1안타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사사구도 없었다. 피안타는 단 3개에 그쳤고 탈삼진은 8개나 됐다. 7회초 박해민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2, 3루 위기에 몰린 것이 유일한 실점위기였다. 지난달 18일 고척 키움전 이후 24일만에 승리를 보태 시즌 2승째(3패)를 챙겼다. 이와함께 지난달 30일 수원 kt전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
피렐라는 0-0이던 3회말 이재현의 볼넷, 강한울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LG 선발 이지강의 2구를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선제 3점홈런으로 장식한 데 이어 5회말에도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날려 혼자서 팀의 4점을 책임졌다. 지난 4일 키움전에 이어 4경기만에 짜릿한 손맛을 보며 시즌 6호째.
삼성의 루키 김상민은 이날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경기째 4번째 타석인 5회말 좌중간에 떨어지는 프로데뷔 첫 안타를 날렸다.
키움은 고척 홈경기에서 NC다이노스와 치열한 접전끝에 임지열의 끝내기 홈런으로 7-4로 승리했다.
잠잠하던 승부는 후반부에 들어 요동쳤다. 그리고 그 마지막 주인공은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린 임지열이었다.
아슬아슬하기는 했지만 6회까지 2-1로 리드를 잡은 키움은 7회초 NC 도태훈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첫번째 동점을 이루었다.
그러나 키움은 7회말 중전안타로 나간 김혜성이 에디슨 러셀의 좌전안타 때 3루 주루 코치가 만류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홈까지 쇄도하며 3-2로 역전을 이루었다.
NC는 8회에도 안우진을 공략하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중전안타, 박건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선 권희동이 중전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럈다. 그리고 9회에는 기여코 손아섭의 적시타로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도 마지막에 더 힘을 냈다. 선두 김혜성이 좌전안타에 이어 러셀의 진루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원석이 중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든 뒤 김휘집이 볼넷을 골라 계속된 1사 1, 2루에서 NC 마무리로 나선 김영규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134㎞ 슬라이더를 받아쳐 끝내기 좌월 3점홈런을 그려냈다.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⅓이닝 6피안타 4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QS+ 피칭을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NC선발 이용준은 5⅔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키움은 13안타를 날리면서도 결정적인 득점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나 어려운 경기를 했고 반대로 kt와의 원정 3연전에서 무려 48안타를 날리며 물오른 타격 감각을 과시했던 NC는 최고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3점을 뽑았지만 8안타에 그치며 3연승이 끝났다.
키움은 타선에서 김혜성이 5타수 4안타 2득점, 러셀도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맹타를 휘둘렀고 박준태는 멀티히트를 날렸다.
NC는 박건우와 도태훈이 멀티히트를 날렸고 손아섭은 2타점을 기록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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