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단 만난 尹대통령, 여야 협치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12일 국회의장단, 전국 시군구의회의장단을 각각 만나 향후 국정 운영의 협조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와 접점이 없던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국회와 기초의회 지도자들을 우선 만나 여야 협치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 인사 199명과 오찬을 하며 “지방자치 단계에서부터 여야 협치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장단 110여 명과 민주당 소속 의장단 9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국빈에 준해서 오찬 준비를 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대통령은 인구 감소나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앙과 지방이 원 팀이 되어 모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교육·노동·연금 등 3대 개혁의 방향을 설명하며 “지방이든 중앙이든 상관없이 더 역동적인 사회, 사람들이 몸으로 뛰면서 움직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나 여야 협치가 가장 중요하다”며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 시대를 열기 위해 지방이 주도해서 지역 균형 발전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봉환 시군구의장협의회 회장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지방 의회는 풀뿌리 국정이니 밑에서부터 여야 협치를 통해 많이 도와달라는 말씀을 주로 했다”며 “우리 전국 의장단도 그런 철학을 따라 여야 협치로 보답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저녁에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회의장단과 만찬을 하며 지난 1년간의 국정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국정 과제에 대한 국회 차원의 여야 협조를 요청했다. 만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전희경 정무1비서관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국정 운영과 관련해 정치권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민생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어느 때보다 여야의 협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작년 8월 있었던 윤 대통령과의 국회의장단 만찬에서도 “정치권의 교착 상황을 뚫고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여야 중진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윤 대통령 역시 이러한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이후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 등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며 국회 협의체 구성은 흐지부지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 회담이 단기간 내 어려운 상황에서 우선 대통령이 민주당 인사들이 포함된 의회 의장단부터 만나 국정 전반에 대한 협치를 요청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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