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일대일로 이탈?...일대일로로 번진 미중 패권 경쟁
[앵커]
중국과 미국의 패권경쟁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일대일로 확산을 전방위적으로 저지하고 나선 가운데 이 정책의 주요 협력 파트너인 이탈리아가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류제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진핑 3연임 체제를 굳힌 중국은 한동안 주춤하던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재가속에 나섰습니다.
당장 오는 18일에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을 실크로드의 발원지 격인 시안에 초청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군 철수로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참여하도록 하는 약속도 받아냈습니다.
이와 함께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친밀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딩 이판/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선임연구원 : 중국의 일대일로 국가들과 교역은 기존 유럽이나 미국 시장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대한 악재가 발생했습니다.
G7 국가로 유럽에서 유일한 참여국인 이탈리아가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즉각 이탈리아의 탈퇴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왕원빈/ 중국외교부 대변인 : 양측은 경제무역, 공업제조, 청정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 2019년 미국의 반대에도 일대일로에 참여했던 이탈리아가 돌연 반중 노선으로 돌아서려는 것은 반도체 공급망의 안전한 확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인도·태평양에서 주도권 강화와 한미일 안보협력, 중동 지역에서의 협력 확대 등 중국의 세력 확대를 견제하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그런 만큼 중국의 야심찬 일대일로 재추동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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