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故서세원에 'JMS급 세뇌+가정폭력' 피해.."인생 부정당하기 싫었다"[금쪽상담소][★밤TView]
방송인 서정희가 전 남편 코미디언 고(故) 서세원에게 가스라이팅, 의처증, 가정폭력을 당하면서도 이혼을 후회해왔다고 털어놔 충격을 줬다.
서정희와 모친 장복숙 여사는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했다. 이날 서정희는 전 남편 서세원과의 결혼생활을 언급했다.
서정희는 '금쪽상담소' 출연 이유로 "내 인생 전반을 정리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사실 내 외모가 많이 변했고 자신감이 낮아졌다 보니까 미용실에 가기도 싫더라. 하지만 지금 모습을 다시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서정희는 유방암 판정을 받은 후 최근 근황으로 "지난해 3월 암 선고를 받았고 지난주에 복원 수술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는 사실 가슴 재건 수술을 하고 싶지 않았다며 "내가 나이도 있는데 (가슴) 한쪽이 무슨 필요가 있나 싶었다. 있는 거 한쪽을 같이 자르면 어떨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가 '아름다운 몸을 네가 지켜왔는데 복원 수술을 해라'라고 하더라. 동주도 자꾸 권해서 큰 마음 먹고 수술을 했는데 생살을 늘리는 게 힘든 일이더라. 그런데 인체가 신비로운 게 살이 늘어나더라"고 말했다.
장복숙 씨는 "말도 못하게 힘들었다. 진작 발견했으면 좋았을 텐데, 얘가(서정희가) '나 여기가 딱딱해'라고 해서 보니까 이상이 있더라. 그래서 병원에 갔고 (암이) 발견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복숙 씨는 "항암 치료를 받고서가 힘들었다. 열이 올라서 힘들었는데 벌써 1년 6개월이 됐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나는 머리가 한 올도 없어진 모습을 봤을 때 힘들었다. 힘들도 아플 때도 머리에 트리트먼트를 했는데 그때(항암 치료를 할 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장복숙 씨는 서정희가 집 인테리어, 살림살이 등에서 잔소리와 참견이 너무 많다고 고민을 밝혔다. 서정희는 "내 인생 전반이 이런 모습이었다. 인생 후반을 '막 살자'는 콘셉트로 생각하지만 그걸 이겨낼 수가 없더라. 아파도 수술 가기 전에 침대 시트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공간 안에서 서정희 씨는 과도하게 통제적이다. 어머니의 옷과 살림까지 통제한다. 딸에게도 과도하게 통제하는 게 있다. 몸이 아파도 기어이 하지만 이건 자기 자신에게 혹독한 거다"라며 "어떤 사람은 내면의 정서가 불안정 할 때 공간을 통해서 안정감을 찾으려고 한다"고 진단했다. 서정희는 "공간을 마음대로 바꾸면서 스스로에게 안정감을 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서정희는 "요즘 남들이 '예쁘다'고 말해줘도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 모습이 망가졌는데 나한테 왜 이러지? 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장복숙 씨는 "(서정희가) 여행 때 3, 4개 캐리어를 가지고 갔다"고 했고, 서정희는 "하루에 기본으로 4~5번은 챙긴다. 아침, 점심, 저녁 메뉴와 장소가 다 다르니 그렇게 챙긴다"고 했다.
오은영은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트렁크를 챙겨서 다니는 게 마음이 아프다. 왜 소중한 본인의 건강을 안 돌볼까라는 마음이 들었다"라며 "'나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걸 각인시키고 싶어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내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셋집에 살았다. 내가 하얗게 생기고 하다보니 남들이 부잣집에서 태어난 줄 알았다. 지금도 왜곡된 이미지로 힘들단 말을 못했다. 내 결혼생활에 대한 사람들의 예상이 있을 테니 사람들의 눈에 맞춰서 완벽하게 사는 걸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내가 아는 나와 사람들이 아는 나의 모습 차이가 적을 때 편하다.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는 건데, 서정희 씨가 낭떠러지에서 동아줄을 잡고 있었던 거라고 느낀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갈 만한 당위성을 가진 존재다. 만약 자존감이 손상되면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동아줄은 결국 양손의 수갑처럼 정희 씨의 인생을 붙잡고 있을 거다"라고 분석했다.
서정희는 과거 서세원에게 폭행을 당하고 머리채가 잡혀 끌려갔던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로 공개돼 세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서정희는 "결혼하면서 자존감이 내려갔고 숨고 싶고 여러 마음이 들었다. 그 힘든 동아줄을 놓치면 죽을까 떨어질까 굉장히 위태로운 시기를 겪은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복숙 씨는 당시 서정희의 상태로 "그때에 비하면 암 걸려서 수술한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병원에 가니 (의사가 서정희에게) '혼자 두면 금방 죽을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서정희는 "나가라고 누가 말을 안 하면 내가 나갈 수가 없더라. 집 앞에 편의점이 있었는데 물이 떨어져서 목이 말라도 물을 사러 못 내려가겠더라. 그래서 막 울기 시작하면서 엄마를 불렀고 엄마와 둘이 붙들고 운 적이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게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장복숙 씨는 "그때 당시 우리 딸이 그렇게 질질 끌려 들어가고 경찰이 보호하고 있는데, 딸이 집에 가는 것도 무서워했다. 그때는 하소연 할 데도 없어서 내가 한이 맺혔다. 애를 너무 세뇌를 시켜서 바보를 만들었더라. 사람이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내가 (서세원) 집까지 찾아갔다. 내가 나오라고 소리를 질러도 (서세원이) 안 나왔고 경찰차가 와서 못 만나고 간 적이 있다. 나는 그때 그 기억을 하나도 안 잊어버린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라고 전했다.
장복숙 씨는 "그 현장을 직접 봤다. (서세원이 서정희를) 끌고 올라가서 경비들이 전화를 해서 경찰이 왔다. 얘를 어디 때릴 데가 있다고 몸이 가는 애를 지하실에서 그렇게 해서 엘리베이터에서 길에서 질질 끌고 가냐. 부모로서 그 현장을 봤을 땐 오죽했겠냐. 내가 기절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내 머리에선 그 당시가 하나도 안 잊혀진다. 얘만 보면 그 생각이 떠나가질 않는다"라고 끔찍했던 당시를 얘기했다.
서정희는 "나는 결혼생활이 힘든 게 아니었다. 힘들어도 견딜만했다. '왜 이혼하지? 참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다. 내가 힘든 일을 겪을 때 아이들이 '그렇게 살면 안 돼'라면서 이혼을 종용했는데 남편이 원망스러운 게 아니라 아이들이 원망스럽더라. 조용히 있으면 넘어갈 일인데 왜 나한테 이럴까 생각했다. 이후에 내가 이혼한 상황이 힘들더라"고 말했다.
장복숙 씨는 "얘가 결혼생활을 32년 했는데 돈이 하나도 없더라. 아무것도 없이 쫓겨나고 이혼한 거다. 돈이 없어서 입원을 할 수도 없었다. 얘가 집도 없어서 살 데가 없더라. 작은 오피스텔을 얻어서 얘를 불렀고 얘가 공황장애가 와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그때 얘가 문이 열려 있으면 무섭다고 문 잠그라고 소리를 질렀고 2~3시간을 울었다. 울음 그친 것 같아서 들어와 보면 몸이 땀에 젖어서 목욕한 것 같더라. 닦아서 재우고 2년을 그걸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서정희는 "그 상황에서 내가 생각한 건, 남편이 병 걸리고 늙어서 돌볼 사람이 없으면 어쩌지? 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해도 만날 수가 없더라. '나는 기다려야 하는데 돌아오면 어떡하지'란 생각이었다. 내가 남편한테 반항했을 때 나한테 '잘못했다' 빌라고 다그친 적도 있다. 그것마저 '내가 왜 그랬을까.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혼으로 결혼생활이 폐기처분되고 나의 삶이 흐트러지고 아무것도 없어지니까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내가 말했던 '보이지 않는 수갑'이 바로 결혼생활이었다"고 했고, 서정희는 "내가 그걸 풀고 나갈 수가 없었던 거다. 시집을 너무 일찍 가서 큰 딸을 20세, 둘째 아들을 22세에 낳았다. 친정 식구들이 모두 미국에 갔기 때문에 남편 말을 믿고 따르는 것 말고는 강남 강북을 구분 못할 정도로 길도 몰랐다. 수첩에 친구들 전화번호를 적었는데 (서세원이) 지인 연락망을 모두 버렸다. 남편이 나를 위한다고 생각했다. '가정에만 충실하라'는 명을 받은 거다. 그래서 나는 남편의 뜻에 따라서 살려고 했다"고 전했다.
장복숙 씨는 당시 서정희의 모습으로 "친정 식구들은 일절 나몰라라 하고 살았다.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오로지 남편 말대로만 살았다. 겉으로는 호강하면서 잘사는 것처럼 보였지만 한번도 얘가 행복한 걸 못 봤다. 자유가 하나도 없었다. 돈, 외출의 자유가 하나도 없었다. 로봇처럼 기사가 데려가고 데려왔다. 얘가 뭘 하면 (서세원이) 의심을 했다. (서세원이) 집에 전화를 해서 (서정희가) 안 받고 잠깐 나가면 어디갔냐고 올 때까지 전화를 했다. 얘는 (의처증을) 모르더라"고 했다. 그러나 서정희는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 지금도 사실 '나를 사랑해서 그러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오은영이 "사랑이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묻자 서정희는 "참고 견디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참지 못해서 결혼생활을 끝까지 견디지 못해서 순교하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마음도 있다. 다들 내가 피해자라고 하지만 그쪽도 나를 만나서 행복하지 않았던 걸 수도 있지 않냐. 나만 피해자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살림을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고 밤을 지새면서 세팅을 다시 해보면서 살림을 했다. '나는 왜 이렇게 노력을 해도 안 되지?'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오은영은 "그건 전 남편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전 남편의 기준이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정희는 자신의 결혼생활을 "나는 남편보다 낫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어떻게 남편에게 인정을 받을까, 인정 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나를 알아봐 달라고 표현을 많이 했다. 나에겐 '남편, 아이들, 나' 순서대로 생각했다. 조기도 좋은 건 그렇게 줬다. 남은 건 부엌에서 허겁지겁 먹었다"고 했다.
그는 "인정 받을 때도 있었지만 혼나면 한 번에 다 무너졌던 거다. 세상의 인정보다 남편의 인정이 나에겐 더 중요했다"고 했다. 서정희는 "세상에 나오고서 힘들었던 게 인정받을 대상이 없어졌단 거다. 그 대상이 없어지니까 더 힘들더라. 극단적인 생각으로 삶의 의욕도 없어지더라. 사회생활이 힘들었고 되돌아가고 싶더라. 힘들고 구박받으면서도 그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다른 사람이 남편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걸 싫어했다. 나는 남편 말만 믿을 거고 남편이 시키는 것만 하고 살겠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남편이 아플 때마다 내 모든 장기를 줘서 남편이 살 수 있다면 나 하나쯤은 죽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님 앞에 기도를 할 때 항상 남편 기도만 했다. 남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저는 뭐든 괜찮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너무 마음이 아픈데 어떤 면에서 우려가 된다. 나는 이게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서정희가 말한 '사랑'에 대해 "심리적 지배,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람들과 너무 유사한 말을 해서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가정폭력은 단순 폭력과 달리 가스라이팅을 동반한다. 언제나 '내가 널 사랑해서. 나니까'란 말을 하면서 상대의 약점을 잡는다. 아이를 가만히 안 두겠다는 식으로 약점을 건든다. 또 가스라이팅 동반자가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없게 만든다. 공주처럼 떠받드는 것 같지만 이 사람이 자립적으로 생활하지 못하게 한다. 또 저항 수단을 모두 차단시킨다. 돈도 일일히 타서 써야 한다. 사회적 지지 기반도 모두 끊어버린다. 그러면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 살 수 있는 의지조차 없어진다. 상대방에게 가짜 통제감도 부여한다. 집안 내 긴장감을 조성시켜서 '모든 것은 네가 하기에 달려있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가스라이팅 피해자는) 병리적인 안정감이라도 잡고 있지 않으면 참을 수 없다"고 했고, 서정희는 "선생님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저희 아들이 '엄마는 스톡홀름 증후군이야', '엄마는 이단 교주를 섬기듯이 살았어'라고 했는데, 최근 몇 달 동안 시끌벅적했던 이단 교주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나와 유사한 사람들을 많이 봤다. 나는 깜짝 놀랐다. 어둠 속에 있을 때 전혀 발견하지 못했는데 나와 보니 그곳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사람들은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라고 하지만 나는 정말 몰랐다. 나는 남편이 만약 바람을 폈다고 해도 남편이 '이건 바람이 아냐'라고 해도 그렇게 믿는 사람이었다. 내 의견이 나오면 문제가 생기니 의견을 안 냈다. 내가 맹목적으로 순종했던 것들이,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힘든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모든 삶이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기 싫은 거다"고 했고, 오은영은 "자기 인생이 모두 부정당한다고 생각이 들 것이기 때문에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 거다"고 했다. 서정희는 "요즘 제일 편한 게, 병원에서 환우들을 볼 때다. (내가)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머리카락이 빠졌을 때 힘들었던 얘길 해주면서 공감한다. '나도 뭔가 할 수 있구나' 생각하면서 환우들을 위해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수십 명이 나를 안아주더라.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서저희는 끝으로 "나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빨리 합가해서 엄마랑 재미있게 살고 싶고 여러 희망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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