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버텼는데…키움 에이스, 세 번째 도전서도 3승 달성 실패 [MK고척]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역투를 펼쳤지만, 시즌 3승 달성을 또다시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안우진은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110개의 볼을 뿌리며 7.1이닝을 6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막아냈다.
키움은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안우진이지만, 최근에는 웃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고척 KT위즈전(키움 1-0 승)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올린 뒤 이후 두 경기에서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4월 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3-5 키움 패)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승·패와 무관했고, 6일 고척 SSG랜더스전(1-2 키움 패)에서는 7이닝 2실점 쾌투에도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그리고 이날도 안우진은 웃지 못했다. 8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마지막 순간 흔들리며 3승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시작은 좋았다. 1회초 손아섭과 박민우를 각각 낫아웃,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박건우에게는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제이슨 마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도 순항했다. 선두타자 김성욱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박세혁에게는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범하기도 했지만, 오영수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첫 실점은 3회초에 나왔다.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도태훈에게는 우익수 플라이를 이끌어냈지만, 그 사이 김주원은 3루에 안착했다. 결국 안우진은 이어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묶어냈지만, 3루주자 김주원이 홈을 밟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후속타자 박민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4회초에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박건우(안타)와 마틴(볼넷)을 출루시키며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김성욱(삼진)과 박세혁(좌익수 플라이), 오영수(삼진)를 차례로 잠재웠다. 5회초 역시 김주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도태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손아섭, 박민우를 각각 유격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묶어냈다.
6회초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박건우를 삼진으로 이끈 뒤 마틴에게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김성욱마저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7회초가 아쉬웠다. 박세혁에게 볼넷을 범한 뒤 오영수의 희생번트 시도에 야수선택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이후 김주원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2, 3루에 몰린 안우진은 도태훈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2실점째를 떠안았다. 손아섭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중전 안타와 폭투를 헌납했고 박민우에게도 볼넷을 범하며 주춤했다. 이어 마틴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끝내 권희동에게 통한의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그는 김재웅에게 공을 넘겨줬다.
다행히 김재웅이 승계 주자들에게 득점을 내주지 않으며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지만, 3-3인 상황에서 물러나 시즌 3승을 또다시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된 안우진. 그래도 소속팀 키움이 9회말 임지열의 끝내기 3점포에 힘입어 7-4로 승전고를 울림에 따라 그는 어느 정도 위안을 얻게 됐다. 과연 안우진이 다음 등판에서는 3승을 올릴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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