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전 ERA 0.87' 장민재, '값진 승리'를 하늘에 계신 외할머니께... [인천★]
장민재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시즌 6경기 만에 2번째 승리(2패)를 챙겼다. 개인적인 시련을 딛고 흔들리던 팀을 구해내 더욱 의미가 깊은 투구였다.
장민재는 지난 2일 외조모상을 겪었다. 당시 상황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선발 등판을 앞두고 비보가 한화 구단 운영팀에 전해졌으나 가족들은 경기를 마치기 전까지 이 소식을 함구해주길 부탁했다. 장민재는 투구를 다 마친 뒤에야 소식을 전해 듣고 눈물을 흘리며 황급히 빈소가 차려진 전라남도 광주로 이동했다.
그의 역투에도 팀은 6연패를 당했다. 눈물을 감추지 못한 장민재는 선수단에도 제대로 슬픈 소식을 알리지 못한 채 조용히 광주행 열차에 올랐다. 5일 팀에 복귀해서는 선수단과 구단 임직원들에게 감사함을 나타내며 떡을 돌리기도 했다.
시즌 첫 4경기에 나섰으나 기복이 있었다. 그러나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⅔이닝 1실점하며 호투했다. 승운이 따르지는 않았으나 관록의 투구가 돋보였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속구 최고 시속은 138㎞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공이었지만 평균 111㎞ 커브와 121㎞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시선을 흔들어놨고 홈 플레이트 근처까지 속구와 마찬가지로 접근하다가 급격히 떨어지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속구의 위력을 높였다.
41구를 뿌린 속구와 37구를 던진 포크볼의 비율이 거의 1대1이었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각각 9구, 8구만 던졌다. 이날 잡아낸 삼진 6개도 포크볼을 결정구로 4개를 기록했다. 그 외엔 속구와 슬라이더로 하나씩을 잡았다.
포크볼을 앞세운 위기 관리 능력도 눈부셨다. 1회초부터 2루타로 내보낸 추신수가 최주환의 중견수 플라이로 3루까지 밟았다. 최정은 볼넷. 그러나 에레디아가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작전에 걸려 2루로 뛴 최정도 속수무책으로 아웃당할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2개 늘려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 삼자범퇴로 마무리했으나 김민식과 추신수가 6구씩을 던지게 했고 최주환이 12구 승부를 펼치며 장민재를 괴롭혔다. 특히 최주환은 6구부터 6연속 파울로 걷어냈다. 그러나 장민재는 흔들리지 않고 7연속 포크볼을 던져 결국 최주환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스스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챙겼다.
투구수가 90구에 달했지만 6회에도 장민재는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에레디아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김범수에게 공을 넘겼다. 김범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이후 불펜진이 추격을 허용치 않아 시즌 2승(2패) 째를 올렸다.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화 투수로서 1위팀만 만나면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최원호 새 사령탑을 미소짓게 만든다. 지난 7일 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SSG를 만난 장민재는 5이닝 동안 1실점 호투했다. 승리를 챙기진 못했으나 이날은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SSG전 2경기 평균자책점(ERA)은 0.87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SSG전 3경기에서 ERA 6.57로 약했다는 점에서도 이를 극복해내 더욱 의미 있는 수치다.
최원호 감독은 "선발 장민재가 10일 만에 등판이었는데 위기가 있었지만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령탑의 첫 경기, 프로야구 최강팀을 상대로 등판해 외할머니를 향한 승리를 바쳤다. 장민재에겐 잊지 못할 하루였다.
인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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