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1세 영건의 7이닝 KKKKKKK…33세 3루수의 손과 발이 KIA를 울렸다[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결국 두산으로선 21세 영건 김동주의 호투로 승리한 경기다. 다만, 33세 베테랑 3루수 허경민의 공수주 도움도 양념처럼 잘 스며들었다.
김동주는 12일 잠실 KIA전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다만, 이날 두산의 수비와 주루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11일 부산 롯데전만 해도 야수들이 딜런 파일을 별로 도와주지 못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3-1로 추격을 허용한 8회초, 중견수 정수빈이 고종욱의 타구를 걷어낸 게 하이라이트였다. 다만, 정수빈만 빛났던 아니었다. 오히려 김동주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투구할 수 있었던 건 리드오프로 나선 베테랑 3루수 허경민의 수비와 주루가 결정적이었다.
우선 허경민은 1회 첫 타석에서 좌선상 2루타를 날린 뒤 결승득점을 올렸다. 시작일 뿐이었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KIA 선발투수 이의리를 상대로 10구 접전 끝 볼넷을 골라냈다. 박계범의 우중간안타에 3루에 들어갔다. 양의지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만루.
양석환이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는데, 타구가 짧았다. 그렇다고 인플드플라이가 선언될 정도의 타구는 아니었다. 그런데 KIA 우익수 이우성이 순간적으로 낙구 지점을 깔끔하게 캐치하지 못해 멈칫했다. 오히려 몸을 슬쩍 옆으로, 또 뒤로 돌리면서 포구했다. 뒤에서 앞으로 나오면서 타구를 처리했다면, 절대 3루 주자가 태그업을 하기 어려웠다.
허경민은 이우성의 포구 과정에 미스가 있는 걸 간파, 재빨리 홈으로 뛰어 점수를 만들었다. 아직 경험이 적은 김동주에게 2점 리드를 안겨준 순간이었다. 나머지 두 명의 주자 역시 2~3루로 뛰었다. 허경민의 재치로 점수를 만든 장면이었다.
또한, 3-0으로 앞선 7회초 1사 2루서 황대인의 잘 맞은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내는 등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이었다. 덕분에 김동주는 무사 2루 위기를 넘기면서 생애 최고의 투구를 완성할 수 있었다. 반대로 허경민의 주루와 수비가 KIA를 울린 하루였다.
허경민은 경기 후 3회 태그업에 대해 "사실 편하게 포구했다면 (태그업)쉽지 않았다. 그 각도에서 홈 승부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뛰었다. 요즘 점수가 잘 안 났는데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호수비에 대해선 "원래 강습타구를 잘 잡는데 요즘 빠져서 속상했다. 고글을 써서 도움이 된다. 수비를 잘 하려고 쓴 건 아니고, 눈이 불편하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허경민과 김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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