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감독의 한화 첫 승…문상철·임지열 데뷔 첫 끝내기포(종합)
두산은 KIA 6-1 완파, 삼성도 LG 4-0 압승
(인천·서울=뉴스1) 서장원 이상철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제13대 사령탑이 된 최원호 감독이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KT 위즈의 문상철과 키움 히어로즈의 임지열은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한화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전날(11일)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한화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또 최근 7경기에서는 6승1패를 기록,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전적은 12승1무19패.
반면 한화에 발목잡힌 선두 SSG는 연승 행진이 끊기며 시즌 12패(22승)째를 떠안았다.
한화는 선발 투수 장민재가 5⅓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로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9회 등판한 루키 김서현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부상을 털고 돌아온 4번 타자 채은성이 3점 홈런 포함 멀티히트 3타점 경기를 펼쳤고 노시환도 홈런 포함 2안타 3출루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노시환은 시즌 8호 홈런을 기록, 박동원(LG 트윈스)과 함께 리그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SSG는 선발 박종훈이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부진, 시즌 3패(1승)를 기록했다. 타선도 한화 마운드에 묶여 2득점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도중 추신수와 오태곤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한화는 1회초 공격에서 채은성이 상대 선발 박종훈에게 선제 스리런포를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3회말 SSG에 1실점했지만 5회초 만루 찬스에서 이진영의 타점으로 추가점을 뽑아 다시 달아났다.
이후 한화는 7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윤대경이 흔들리면서 1점을 내줘 다시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불을 끄기 위해 올라온 정우람이 2사 1, 3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위기를 넘기니 기회가 찾아왔다. 9회초 공격에서 2사 후 타석에 선 노시환이 임준섭에게 솔로포를 터뜨려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한화는 9회 구원 등판한 김서현이 무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지고 경기의 문을 닫았다.
최하위 KT는 문상철의 개인 첫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문상철의 끝내기 홈런에 힘 입어 2-1로 이겼다.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2회초 1사에서 전준우가 2루타로 출루한 뒤 한동희의 좌중간 안타 때 홈을 밟아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KT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회말 반격에 나섰고 2사 3루에서 정준영이 우중간 적시타를 쳐 1-1 균형을 맞췄다.
KT는 고영표가 8회초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졌다.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득점권 상황을 잡고도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문상철이 극적인 한 방을 터트렸다. 문상철은 10회말 2사에서 김진욱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포를 쳐 6연패 탈출을 자축했다.
6연패를 끊은 KT는 9승2무20패를 기록했고, 3연승이 무산된 롯데는 17승11패가 됐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도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나왔다. 키움 임지열은 9회말 끝내기 스리런포를 날려 NC 다이노스전 7-4 승리를 이끌었다.
NC와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벌이던 키움은 3-3으로 맞선 9회초 손아섭에게 적시타를 맞고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9회말 김혜성과 이원석의 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김휘집이 볼넷으로 걸어서 나갔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임지열이 김시훈의 8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아치를 그렸다. 임지열의 개인 첫 끝내기 홈런.
패전 위기에 몰렸던 임창민은 타선의 도움을 받아 2020년 10월17일 창원 롯데전 이후 9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은 NC 상대 5연패를 끊고 시즌 15승(19패)째를 거뒀다. 연승이 3경기에서 멈춘 NC는 17승15패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경기에서 백정현의 무실점 호투와 호세 피렐라의 스리런포를 앞세워 3안타로 묶인 LG 트윈스를 4-0으로 꺾었다.
10일과 11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득점에 그치며 2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이날 해결사 피렐라의 활약으로 공격의 혈을 뚫었다.
피렐라는 3회말 이재현의 볼넷과 강한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LG 선발 투수 이지강의 슬라이더를 때려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4일 대구 키움전 이후 8일 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피렐라는 5회말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쳐 4-0으로 벌렸다.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피렐라는 6개씩 아치를 그린 양석환, 호세 로하스(이상 두산 베어스)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3위가 됐다.
삼성 선발 투수 백정현은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 시즌 2승(3패)째를 기록했다. 또 2021년 9월23일 잠실 경기 이후 1327일 만에 LG전 선발승을 올렸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 경기에서 6-1로 승리하며 KIA 타이거즈를 3연패로 몰아넣었다. 15승1무16패가 된 두산은 삼성(15승16패)과 함께 공동 5위로 한 계단 오른 반면 KIA(15승16패)는 7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두산 3년차 투수 김동주는 7이닝을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4월6일 잠실 NC전 이후 36일 만에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1.85에서 1.44로 낮췄다.
두산은 리드오프 허경민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허경민은 1회말 2루타를 때려 포문을 열었고 박계범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로 향하더니 양의지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터치했다 .
불안한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추가점도 허경민이 만들었다. 허경민은 3회말 1사에서 이의리와 10구 접전을 펼친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의리는 이 여파로 난조를 보였고 박계범에게 안타,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를 자초했다.
두산은 양석환이 좌익수 방향으로 짧은 뜬공을 쳤는데 허경민이 과감하게 홈으로 돌진해 득점에 성공했다. 허경민의 전력 질주에 당황한 좌익수 이우성의 홈 송구는 크게 빗나갔다.
6회말에는 호세 로하스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3-0으로 달아났다. 로하스는 5경기 만에 안타를 시즌 6호 홈런으로 신고했다.
KIA는 8회초 이창진이 개인 첫 대타 홈런으로 무득점을 깼지만 1사 2루에서 고종욱의 타구가 중견수 정수빈의 호수비에 잡혀 추격 흐름이 끊겼다.
이후 두산은 8회말 2사 3루에서 이유찬이 싹쓸이 3루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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