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업계 "초진 고집 않겠다"
이창훈(lee.changhoon@mk.co.kr) 2023. 5. 12. 22:48
의료법 개정안 탄력 받을듯
초진부터 비대면 진료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원격의료산업의회(이하 원산협)가 이를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혀 의료법 개정안이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원산협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앞두고 12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굿닥 등 관계자가 참여해 시범사업에 대한 입장과 우려사항을 전달했다.
원산협 회장을 맡은 장지호 닥터나우 이사는 "시범사업 설계에 고심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정부가 재진을 원칙으로 제시한다면 무리하게 '초진 허용'을 고집해 혼란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공개할 지침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하고 법적 검토를 거치려면 시간이 몇 달씩도 걸릴 수 있다"며 "비대면 진료를 현행처럼 이어가되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덧붙여나가는 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지부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원산협 소속 선재원 나만의닥터 공동대표는 "프로그램 알고리즘을 바꾸고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려면 인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일시에 공개되는 지침에 맞춰 곧바로 서비스를 변경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2020년 2월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는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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