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선언 후 첫 ‘불금’에 종로·이태원 술집은 만석...“이미 일상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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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금요일인 12일 오후 서울 종로, 이태원 등 주요 상권 식당·유흥가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일대는 식당 테이블이 노상까지 진출했고, '핼러윈 참사'로 몸살을 앓았던 이태원 거리는 음악소리와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태원 인근 상인들은 엔데믹 선언 이후 다시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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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로 힘겨웠던 이태원에도 오랜만에 활기
“2차, 3차 회식 재개될까” 걱정하는 이들도
정부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금요일인 12일 오후 서울 종로, 이태원 등 주요 상권 식당·유흥가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일대는 식당 테이블이 노상까지 진출했고, ‘핼러윈 참사’로 몸살을 앓았던 이태원 거리는 음악소리와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를 ‘5일 권고’로 완화하는 등 방역 정책 완화를 적용하기로 한 건 다음달부터지만, 시민들은 이미 빠르게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9시쯤 찾은 관철동 젊음의 거리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술집·식당 곳곳에는 퇴근을 한 직장인들이 벌써 붉어진 얼굴로 동료·지인 등과 함께 술잔을 부딪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미 만석이 된 한 치킨집에서 일하는 직원은 음식을 서빙하느라 잠깐의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을 정도였다.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자 일부 가게 주인은 노상에 테이블을 펴기 시작했다. 이미 만석인 또 다른 식당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서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엔데믹을 선언한 지 불과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은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일상을 회복한 듯한 모습이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엔데믹이 됐다는 뉴스를 봐도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며 “사실상 이미 일상 회복이 된 것 아니냐. 몇 달 전부터 지인들과 2~3차까지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도 마찬가지였다. 직장인은 물론 젊은 학생들과 외국인들은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를 따라 밤을 보낼 술집과 식당을 찾고 있었다. 이곳의 한 식당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남성 B씨는 이미 직장 동료와 저녁을 먹은 뒤 지인과 2차를 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게 어색하지 않다”고 했다.
이태원 인근 상인들은 엔데믹 선언 이후 다시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10월 29일 이태원 골목에서 159명이 사망한 ‘핼러윈 참사’ 이후 주춤한 손님들을 다시 맞이할 채비가 끝났다.
한 술집 직원은 “그 ‘이슈’가 있었을 땐 이 거리에 아무도 없었는데, 금방 사람들이 다시 찾아왔다”며 “사실상 코로나19가 종결돼 사람이 더 늘어날 것 같다. 날씨도 좋아서 ‘오픈 테라스’를 찾는 손님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이른바 ‘2·3차 회식’까지 회복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직장인도 있었다. 서울 여의도 직장을 다니고 있는 조모(34)씨는 “그동안 코로나를 이유로 1차만 간단히 하고 집으로 흩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일상으로의 회복’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다시 새벽까지 회식이 계속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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