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레닌·처칠·드골… 20세기 유럽 12명의 지도자 권력장악 과정·유산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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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아돌프 히틀러가 2023년을 산다면 그는 똑같이 권력을 장악하고 '대학살'을 자행할 수 있었을까.
신간 '역사를 바꾼 권력자'는 이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민주주의든, 사회주의든 그들만의 특수한 환경에서 독특한 개성으로 권력을 장악했다는 점이다.
12명의 권력자를 만나고 나면 마지막 질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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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권력자들/이언 커쇼/박종일 옮김/한길사/4만원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아돌프 히틀러가 2023년을 산다면 그는 똑같이 권력을 장악하고 ‘대학살’을 자행할 수 있었을까.
‘파괴적 인물’과 ‘건설적 인물’이 뒤섞인 듯하지만, 이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민주주의든, 사회주의든 그들만의 특수한 환경에서 독특한 개성으로 권력을 장악했다는 점이다. 날카로운 지적 통찰력과 놀라운 에너지의 레닌, 애국적 감성을 흔들어놓는 연설의 드골, 기득권의 권력 카르텔을 이용하고 조종한 프랑코 등 각자의 ‘무기’는 다양했다.
책은 각 인물의 개성을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해 당시 권력의 전제 조건과 권력 장악 과정, 이들이 만들어낸 변화(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와 그들이 남긴 유산을 700쪽이라는 방대한 분량에 거쳐 차례차례 설명한다.
12명의 권력자를 만나고 나면 마지막 질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과연 우리는 어떤 정치를 원하고, 어떤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까.
저자는 “나에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카리스마 넘치는 개성 있는 인물은 가급적 피하고 개성은 덜 화려하더라도 (모든 시민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집단토의와 건전하고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한) 실현 가능하고 효율적인 거버넌스를 제시하는 인물을 택하겠다”고 전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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