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색 맞추기인가, 시늉 내기인가’… 뒤늦게 영종 찾은 외교부 재외동포청 실사팀

2023. 5. 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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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출범을 앞두고 재외동포청 임시 사무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입주 최적지를 찾고 있는 외교부 실사팀이 뒤늦게 영종국제도시를 방문한데 대해 '구색 맞추기인가, 시늉 내기인가'라는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초 영종 내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정부합동청사 인근에 청사 사무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하국제의료센터 건물을 제안한 건의안을 외교부에 전달해 달라는 영종 주민들의 요청을 인천시가 무시했기 때문에 직접 외교부와의 유선 대화로 실사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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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 주민들 요청에 긴급하게 실사 나와
외교부, 주민 반발 확산 잠재우기 위한 실사로 시선 모아져
영종 청사 설립 최적지 담은 주민 건의안 인천시가 무시한 결과
지난 10일 외교부 재외동포청 실사팀이 영종국제도시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정부합동청사 인근에 위치한 인하국제의료센터 건물을 방문하고 있다.〈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내달 초 출범을 앞두고 재외동포청 임시 사무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입주 최적지를 찾고 있는 외교부 실사팀이 뒤늦게 영종국제도시를 방문한데 대해 ‘구색 맞추기인가, 시늉 내기인가’라는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초 영종 내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정부합동청사 인근에 청사 사무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하국제의료센터 건물을 제안한 건의안을 외교부에 전달해 달라는 영종 주민들의 요청을 인천시가 무시했기 때문에 직접 외교부와의 유선 대화로 실사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관련기사 5월 11일자 재외동포청 사무공간 최적지 외교부 실사 ‘영종 패싱’ 이유 있었다〉

12일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영종총연)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가 확정되면서 청사 사무공간 최적지를 찾고 있는 외교부 실사팀은 지난 10일 오전 영종을 방문하고 지역주민들이 청사 사무공간 최적지로 제안한 인하국제의료센터 건물을 들러봤다.

이날 외교부의 방문은 전날 청사 사무공간 입주 후보지 송도와 청라를 둘러 본 하루 뒤였다.

영종총연은 이날 외교부 관계자들에게 영종이 청사 최적지라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외교부의 방침대로 접근성과 편리성 등의 조건들을 갖춘 공항과 바로 앞 국제업무지역 인하국제의료센터 건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외교부의 실사는 인천시의 건의안 제안 무시로 영종이 배제된 상황에서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긴급하게 실사를 나오긴 했지만, 이는 주민들의 불만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구색 맞추기’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청사 사무공간 입주 소재지는 ‘송도로 결정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게다가, 외교부 관계자가 영종 실사 결과에 대해 “내부적으로 송도로 이미 확정된 상황으로 봐야 한다”며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재논의를 검토하려고 했으나 물리적 시간이 없다”고 영종총연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영종 청사 최적지 추전에 대해 인천시는 물론 그 어느 누구에게도 보고받은 바 없었고 영종 주민들이 추천한 인하국제의료센터 건물을 가서 보니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아쉽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영종총연 관계자는 “이미 송도로 결정됐다는 소문이 자자해 주민들의 불만이 우려돼서인지, 긴급하게 영종을 방문한 외교부의 실사는 시늉이라도 내지 않으면 반발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졌기 때문에 잠재우기의 일환으로 형식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9일 주민 건의안을 당시에 인천시가 외교부에 바로 제시했으면 송도, 청라, 영종 실사를 동시에 진행될 수 있었는데 인천시의 무시로 이같은 결과가 나오게 돼 ‘영종 패싱’에 대한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처음부터 인천시는 송도로 이미 낙점해 두고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추진했고 여기에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2월 송도 미추홀타워에 있는 인천관광공사 사무 공간을 인천시 중구 북성동 상상플랫폼으로 이전하라는 소문은 이미 자자하게 알려져 있었다고 했다. 오는 6월 5일 출범할 청사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한편, 청사 입주 최적지를 송도로 염두에 두고 외교부는 현재 인천시와 막판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도 소재지 어느 건물로 입주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추홀타워, 부영송도타워, 인천글로벌센터가 유력한 후보지이다.

외교부는 내주 중 청사 임시 사무공간으로 사용할 최적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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