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매직트리 화재, 가족과 놀러왔던 소방관이 초기 진화했다

김명일 기자 2023. 5. 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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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광장에 설치된 13m 나무조형물(매직트리)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사진은 불이 난 나무조형물 모습. /뉴시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있는 나무 조형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방문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마침 가족과 놀러왔던 소방관이 초기 진화에 나서 큰 피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2분쯤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전대로 에버랜드에 설치된 나무 조형물에 불이 났다.

인천 송도소방서 소속 조찬동(38) 소방사는 당직 근무에 따른 대체 휴무로 아내·아들과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했다가 화재를 목격하고 곧장 진화 작업에 나섰다.

1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야외 '매직트리' 조형물에서 화재가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뉴스1

조찬동 소방사는 당시 진화를 시도하고 있던 에버랜드 자체소방대에 자신이 소방관이라는 사실을 밝힌 뒤 소방대가 끌어온 옥외소화전의 수관을 잡고 조형물을 향해 물을 뿌렸다.

화재가 난 조형물은 에버랜드 광장에 설치된 높이 13m ‘매직트리’였다.

조찬동 소방사와 소방대의 재빠른 대처로 초기 진화에 성공했고,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용인소방서 대원들에 의해 불은 25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화재로 조형물 일부가 소실됐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찬동 소방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방관이라면 누구라도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큰 피해 없이 불이 꺼져서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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