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방지 위해 아들 이름 공개"...우회전 사고는 여전
하굣길에 난 사고…유족 "희생자 한 명이라 다행"
버스 기사, 우회전 일시 정지 위반…신호도 무시
일시 정지 의무화 후 우회전 교통사고 2천9백 건
[앵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 추모 행렬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린이의 부모는 재발 방지를 위해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8살 조은결 군입니다.
우회전 차량 일시 정지가 의무화됐지만, 관련 사고는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색종이에 연필로 삐뚤빼뚤 눌러 쓴 작별 인사.
8살 초등학생 조은결 군의 영정사진 앞에 친구들의 편지가 놓였습니다.
할머니는 평소 손자가 좋아하던 과자를 듬뿍 올려뒀습니다.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부모는 조은결 군의 이름과 얼굴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하교 시간에 사고가 일어나, 더 많은 어린이가 다치거나 숨질 수 있었던 상황.
빈소를 찾은 단짝 친구의 부모에게 아버지는 희생자가 한 명뿐이라 다행이라며 도리어 위로를 건넵니다.
조 군이 목숨을 잃은 현장에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어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민희 / 故 조은결 군 친구 어머니 : 작년에 은결이랑 저희 아이가 같은 반이었어요. 다음에는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이 경각심을 갖고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운전자분들….]
지난 10일, 조 군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세상을 떠났습니다.
버스 기사인 50대 A 씨는 일시 정지하지 않고 신호를 위반해 조 군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는데, 당시 교차로엔 우회전 신호등도 설치돼 있었습니다.
때문에 신호등을 놓는 데 그칠 게 아니라, 더 잘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대형트럭이나 버스들을 위해서는 신호등이 보일 수 있도록 정지선을 뒤쪽에 설치한다든지, 신호등을 위쪽에 하나를 추가로 달아서, 신호등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회전 차량 일시 정지가 의무화된 지난 1월 22일 이후 3월까지 우회전 교통사고는 2천9백 건.
모두 24명이 숨졌고 3천7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신홍
영상편집: 안윤선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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